1년 전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은 시민들이 16일 대전·충남·세종에서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넋을 위로했다. 궂은 날씨 속에서 합동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눈물짓는 참배객도 적지 않았다. '소망의 벽'이 설치된 대전시청 1층에는 지난 13일부터 시민들이 찾아와 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이들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기며 안전에 대한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었다.
유성 유림공원 광장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에도 오전 10시부터 가족 단위 추모객들이 찾아와 국화꽃을 올리며 다시는 비극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원했다.
초등학생인 두 아이와 함께 헌화한 오필영(41·대덕구 법동)씨는 “한 명의 시민으로써 유가족을 잊지 말고 확실한 규명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대전대책회의가 마련한 서대전시민광장 합동분향소에도 일반 시민과 정치인들의 분향이 이어졌다.
유가족을 위해 자원봉사를 이어온 김지호(31·유성구 전민동)씨도 이날 분향 후 “세월호가 추모의 중심이지만, 결국 사회가 더 안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의미”라며 “특히, 젊은이들이 세월호 참사를 자기 일처럼 여겨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에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대전대책회의는 오후 7시 추모식을 열고 오후 8시부터 대전역까지 행진하며 일반 시민들에게 세월호를 기억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박상병 신부)도 추모미사와 침묵행진으로 세월호를 되새겼다.
대전시는 시청 내에서 시청 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열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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