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 2)가 오는 23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이번 주 극장가는 숀 펜의 액션 변신과 이색적인 프랑스 영화 2편이 눈길을 끈다. 연기파 배우로 꼽히는 숀 펜이 '더 건맨'에서 전직 특수부대원으로 출연, 생애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천재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삶을 그린 '생 로랑', 프랑스 정통멜로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나쁜 사랑'이 개봉됐다.
그 누구도 믿지 마라
영화 '테이큰'으로 리암 니슨을 중년 액션 스타로 만든 피에르 모렐 감독의 신작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특수부대원으로 분 한 숀 펜은 1960년생, 올해 54살임에도, 나이를 잊은, 근육질 몸매를 보여준다. 영화 <아이엠 샘>(2001)의 숀 펜을 기억하는 팬들은 격세지감을 느낄 듯하다.
숀 펜 외에도 세계적인 명품 배우들이 함께 한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스페인 배우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하비에르 바르뎀이 비밀작전의 설계자 '펠릭스' 역을 맡았다. 이탈리아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자스민 트린카가 숀 펜의 단 하나뿐인 사랑 '애니' 로 출연한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는 화려한 로케이션도 볼거리다. 스페인의 '지브롤터'에서 펼쳐진 총격 장면과 투우경기장에서의 결투가 압권이라는 평이다.
패션혁명가, 내면의 빛과 그림자
천재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이브 생 로랑이 디자이너로서 가장 화려했던 '창작'의 시기와 개인으로서는 '스캔들'에 빠졌던 시기를 다뤘다.
불꽃 같은 '이브 생 로랑'의 삶이 프랑스의 대표 감독 베르트랑 보넬로 만의 감각적 연출을 통해 스크린에 매력적으로 펼쳐졌다. 탐미주의적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파격적이고 감각적인 영상미가 호평받고 있다. “미치도록 스타일리쉬한 영화”(THE WRAP), “생동감 있는 일대기”(FILM COMMENT)라는 해외 언론의 평이다.
프랑스의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눈길을 끈다. 프랑스 영화계의 차세대 주역으로 꼽히는, 꽃미남 배우 가스파르 울리엘이 주인공 '이브 생 로랑' 역을 맡아,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지독한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려야 했던, 유약하고 섬세한 감성을 제대로 소화했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로 이름을 알린 배우 레아 세이두가 이브 생 로랑의 영원한 뮤즈이자 현재까지도 패션계에 트랜드를 이끄는 룰루 드 라 팔레즈 역을 맡아, 매력을 과시한다. 이브 생 로랑의 일탈을 함께 한 연인 자끄 보마르셰 역은 루이 가렐이 맡았다.
2014년 칸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2015년 세자르어워즈에서 의상상을 수상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돼 호평을 받았다.
어긋난 운명, 그리고 치명적인 밀애
강렬한 끌림, 엇갈린 운명을 담은 치명적인 멜로 드라마. 프랑스 정통 멜로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이다. 한 여자와 남자의 우연한 끌림부터 엇갈린 약속으로 인해 동생의 남편으로 다시 만난 이후, 치명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랐으며 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제20회 뤼미에르영화제에서도 최우수작품상 등 4개 주요 부문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프랑스 멜로 영화의 거장 브누와 쟉꼬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샤를로뜨 갱스부르, 까뜨린느 드뇌브 등 유럽 최고의 배우들이 협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샤를로뜨 갱스부르가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여자 주인공 '실비' 역을 맡아 절제된 감정 연기를 펼친다. <쉘부르의 우산>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전설적 여배우 까뜨린느 드뇌브가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딸의 엄마로 나온다. 샤를로뜨 갱스부르와 운명의 장난에 빠지는 여동생역에는 까뜨린느 드뇌브의 실제 딸인 배우 키아라 마스트로얀니가 출연, 실감나는 모녀연기를 선보인다. 자매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은 마성의 남자 '마크' 역은 브누와 뽀엘부르드가 맡았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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