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교육감 따라 추모방식 이렇게 달라?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세월호 1주기]교육감 따라 추모방식 이렇게 달라?

오늘 세월호 1주기… 대전, 하루만 리본 착용계획 세종 교육감 팽목항 직접방문… 충남, 일주일간 분위기 이어가

  • 승인 2015-04-15 18:21
  • 신문게재 2015-04-16 6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은 가운데 교육감의 성향에 따라 각 교육청별로 추모 방식도 각기 달라 논란이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설동호 교육감이 이끄는 대전시교육청의 경우 별다른 추모 일정이 없는 반면, 진보 성향의 최교진, 김지철 교육감이 수장인 세종시교육청과 충남도교육청은 13일부터 17일까지 '세월호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추모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따라 세월호 추모 마저 이념에 따라 좌우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대전시교육청은 별다른 추모기간 지정 없이 13일부터 17일까지를 '안전 교육강화기간'으로 정하고 15일 학원차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 점검에 나섰다.

대전교육청은 16일 세월호 추모 현수막을 게시하고 이날 하루간 교육청 직원들의 추모 리본을 착용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의 교육을 주관하는 시교육청이 250명의 단원고 학생들을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방식치고는 지극히 '간소하고 형식적인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대전교육청은 일선 초·중·고교에 학교 자율적으로 추모 행사를 실시하도록 공문을 시달했다고 밝혔지만 교육부 공문을 그대로 전달한 수준에 지나지 않고, 일선 학교의 자체 추모 행사도 홈페이지에 추모 배너를 띄우는 선에 그쳤다.

평소 마당발 보폭을 보이는 설동호 교육감의 16일 추모 관련 일정도 없다. 설 교육감은 15일 수학여행을 떠나는 대전월평중 학생들 배웅을 하는 것으로 관련 일정을 마쳐 근무중 각종 단체 행사에 참석하거나 공주나 인천 등의 타지역 행사까지 참석해 구설수에 오르내리던 평소 행보와는 대조를 보였다.

추모 기간인 14일부터 근무를 시작한 이중흔 부교육감 역시 “다른 교육청은 가면 이·취임식을 한다. 전북이나 전남(도교육청) 갔을 때는 (취임식에서) 얘기하게 하고, 떠날때도 이임식도 해주시고 그랬다”며 “(언론에서 취임식에서)말씀 드린 것도 없는데 말씀 드린걸로 써주셨다”며 취임식 없이 업무를 시작한 것에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15일 학생과 교사, 학교(원)장, 교육청 직원 등과 함께 진도 팽목항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으며, 충남교육청은 16일 추모 묵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감의 성향에 따라 학생들의 추모 분위기마저 좌우 된다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5년 세종시 행복도시 아파트 '3425호' 공급 확정
  2. [현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가보니...亞 최초 몬스터월 눈길
  3. [사설] 철도 지하화, 지자체 재정 부담은 숙제다
  4. 대전 초등생 희생사건 지역사회 트라우마…심리상담 발길 이어져
  5. [사설] '악성 댓글' 솜방망이 처벌로 못 막는다
  1. [썰] 대전시의회 또 박종선, 뒤끝 가득한 신상발언?
  2. 세종시 9개 공공기관, 청렴 교육으로 공직 신뢰 강화
  3. 생명연 실험용 원숭이 수입 업무처리 등 부적절 NST 감사 지적
  4. 대전노동청, 임금체불 지자체 공무원 체포
  5. 한국영상대의 로맨틱 코미디 '로망스',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

헤드라인 뉴스


14년 흉물 대전 현대오피스텔, 정비사업마저 `지지부진`

14년 흉물 대전 현대오피스텔, 정비사업마저 '지지부진'

대전역과 복합터미널을 잇는 중심에 위치하고도 지난 14년간 속 빈 건물로 남은 동구 성남동 현대그랜드오피스텔이 재건이냐 폐허로 그대로 방치되느냐 중요한 시간을 맞이했다. 국토교통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정비사업 대상지이지만, 사업시행에 필요한 소유주 동의율이 부족해 아예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상 18층의 화약고 같은 위험을 청산하고 정비사업을 시행해 지역 자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14년 넘게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대전 동구 성남동 현대오피스텔이 5년 전부터 시행 중인 정비사업마저 지..

[르포]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직접 방문해보니… 인피니티 풀이?
[르포]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직접 방문해보니… 인피니티 풀이?

20일 대전 중구에 위치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새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다음 달 5일 개장식에 앞서 대전시가 이날 지역 언론사 기자 등 100여 명을 초청 프레스데이를 연 것이다. 야구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야구 모자와 배트를 든 꿈돌이와 꿈돌이 가족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했다. 꿈돌이 가족을 본 참석자들은 "귀엽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사진을 찍었다. 볼파크는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6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날 투어는 4층부터 시작됐다. 4층은 볼파크의 최고층으로 야구장 전경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박가영씨 목원대 명예졸업 "빛나던 열정 기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박가영씨 목원대 명예졸업 "빛나던 열정 기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박가영씨가 동기들과 함께 졸업의 순간을 맞았다. 패션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던 꿈 많던 대학생은 이날 학사모를 쓰지 못했지만, 그가 사랑했던 캠퍼스는 빛나던 열정을 기억하며 명예졸업을 선사했다. 목원대는 20일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갖고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박가영씨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참사 가영씨는 당시 목원대 섬유·패션디자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올해 23세가 된 그의 동기들은 졸업을 한다. 가영씨는 중학교 시절 TV에서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 ‘봄이 오고 있어요’ ‘봄이 오고 있어요’

  •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