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4월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이완구 총리에게 3천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검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으니 지켜보자”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총리의 재선거 금품수수 의혹 보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청와대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일단 검찰 조사가 시작됐고 필요하면 이 총리가 조사에 응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당이 제기한 이 총리의 직무 정지 요구 등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너무 앞서 간다”고 답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 당일 중미 순방을 떠나는 것에 대해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청와대는 국익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외교 일정이라고 하지만, 국민들의 아픔을 달랠 만큼의 국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느냐는 게 시민단체와 야당의 주장이다.
청와대 참모진들은 말을 아끼며 정치적 상황과 세월호 국민 정서가 어떤 흐름으로 향하는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국정동력을 찾아가는 분위기에 여러 악재가 터져 나와 답답하기 그지 없다”며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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