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그래 살리기 대전운동본부(본부장 이대식)'가 14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장그래 살리기 대전운동본부(본부장 이대식)'는 14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전비정규노동센터,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문화연대,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28개 단체로 구성된 운동본부는 “정부의 종합대책이 오히려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제도”라며 비정규직 근로자의 여건개선을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정부가 ▲불법파견 합법화 ▲청소·용역·시설업무 등 최소필요업무에 노무 도급 인정 ▲사내하도급의 합법화 등으로 비정규직을 확대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앞으로 비정규근로자와 문제 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이며 비정규직 종합대책과 최저임금에 대한 온·오프라인 국민투표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거리 캠페인, 게릴라 캠페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홍보, 장그래 가요제 등을 통해 대중의 참여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대식 장그래 살리기 대전본부장은 “드라마 '미생' 열풍 당시 국민들이 많이 공감하고 분노했다. 단지 거기서 끝나서는 안 된다”면서 “비정규노동자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가족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김율현 대전본부 사무처장은 “운동본부는 노동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비정규직들과 함께 나아갈 것이며, 수많은 '장그래'들을 살릴 수 있도록 공동의 실천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일반지부장은 “비정규직 근로자는 쉽게 해고되는 만큼 매 순간 고용불안을 겪는다”며 “심지어 정규직보다 노동시간은 더 길고 임금은 더 낮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성토했다.
현재 대전은 전국 7개 특·광역시도 중 비정규직 근로자가 두 번째로 많다.
지난해 8월 통계청에서 실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대전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22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7000명 늘었다. 대전시민 38.1%,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 근로자인 셈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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