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학과에서 교수간 폭력사태가 빚어졌다는 것도 문제지만, 가해자와 피해자로 알려진 교수가 같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알려진데다 학교 당국도 개인간의 문제로 치부하는 등 교수사회의 '군기잡기' 문화가 부른 폭력사태라는 지적이다.
금산의 A대학 B학과에 따르면 이 학과 P 교수가 지난 6일에서 8일간 강원 평창에서 진행한 MT에서 후배 교수인 H 교수에게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로 알려진 P 교수와 H 교수는 모두 경찰대 1기와 10기 출신으로 가해 교수는 이날 후배 교수의 방에까지 따라가 무차별적인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과는 경찰 공무원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학과로 연례 행사로 진행된 이날 학과 MT는 신입생에서 부터 4학년까지 2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을 지도하고 본보기가 돼야 할 교수들 사이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대학가 군기잡기 문화가 재현된 셈이다.
이 학과 관계자는 “학생들과 교수 숙소가 떨어져 있었기 망정이지 경찰 공무원을 양성한다는 학과에서 교수의 폭력이 말이되느냐”며 “후배 교수가 가해 교수의 말을 잘 듣지 않아 빚어진 일방적인 폭력이었다. 하지만 사과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건을 보고 받은 학교 당국의 처리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당시 학과측은 MT가 끝난 지난 8일 학교 측에 구두 보고후 9일에는 진상조사를 요청했지만 진상조사를 진행해야 할 교무처는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대학 교무처장은 “직장에서 술을 먹고 선후배끼리 치고 박고 할 수도 있지 않느냐”며 “피해자로 지목된 교수의 공식적인 진상조사 요구도 없어 사건 경위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P 교수는 “사소한 말다툼으로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 (폭력사태는) 있을 수도 없다”며 해당 사건을 부인했으며, 피해자로 지목된 H 교수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