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기자단은 다문화가족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일본,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누구의 경제적 도움없이 자체적으로 벌였다. 이 결과 인권에 대한 문항 중 특히 부부성생활에 따른 가정폭력이 우려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성관계를 거부했을 때 남편의 행동'에서 조사대상 13%는 언어적 폭력(4%), 신체적 폭력(3%),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경험(6%)이 있다고 응답했다. 즉 10명 중 한명은 성관계를 거부했을때 폭력에 시달리는 것이다. 성에 대한 적극적인 답변을 피한 것을 감안하면 수치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나라별로 보면 일본여성은 남편의 언어, 신체적 폭력이 많았고, 베트남여성은 강제로 성관계를 갖는다는 응답이 높았다. 조사결과 베트남여성은 대부분 남편과 11~20세 차이가났고, 5세 미만 차이는 5.2%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여성은 74.4%가 5세미만의 나이차이를 보였다.
이 결과를 볼 때 한국거주 기간이 짧고, 나이가 어린 베트남 여성들은 언어 구사능력이 부족해 거절하기가 어려웠고, 남편의 권위적, 힘에 눌려 강제로 성관계를 맺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반면 일본여성의 경우 나이차이 및 언어소통 문제가 적어 분노를 표출하면서 강제적 성관계를 모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건전한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각 기관의 부부교육이 폭 넓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거주 10년이 되는 일본여성 A씨는 아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파견되는 방문상담사로부터 권유받아 지역에서 실시된 부부교육에 남편과 함께 참석하면서 부부생활이 많이 개선됐다고 했다. 남녀의 성 차이를 이해하게 되면서 남편으로부터 강제적으로 성관계를 맺는 일이 없어져 부부성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했다.
한국 남성과 결혼이주여성의 부부일 경우 문화 차이와 연령대별 가치관의 차이가 크다. 부부관계를 거절해서 폭력을 당한 이주여성, 이유를 모르고 부부관계를 거절당해 폭력으로 밖에 대응하지 못하는 남편도 고통스러울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부부관계에 대한 교육, 부담 없이 상담할 수 있는 상담기관의 확대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9월 중부재단이 아산시청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과 협력해 글로벌가족센터를 개소한다. 공동육아나눔터 및 글로벌카페 외 센터 3층에는 상담실이 운영될 계획이다. 지역주민과 다문화가족이 함께 어울리는 센터가 되는 것은 물론 모든 부부가 더욱 더 행복한 삶을 즐기고 건강한 가족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부부성교육에 대한 프로그램개발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아산=장동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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