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새누리당 지지도와 함께 떨어져 5주 만에 다시 30%대로 내려앉았다.
청와대와 정부, 새누리당의 고위급 소통 채널인 '고위 당정청 회의'가 잠정 중단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3일 “명단에 이름이 있는 사람하고 지금 만나 얘기해서 또 다른 의혹을 만들 수 없는 것”이라며 (고위 당정청은)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청와대가 검찰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금품 메모 사건을 처리해줄 것을 다시 촉구한 것도 박근혜 정부의 집권 3년차 국정 현안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까 하는 우려에서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노사 관련 개혁 등 시급한 현안의 4월 국회 처리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금품 메모에 이름이 적힌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일상적 업무를 챙겼다.
이 실장의 입장 표명이나 '성완종 리스트'에 관련된 언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은 없었다”는 취지의 말이 외부에 흘러나왔다. 성완종 메모에 등장한 김기춘, 허태열 전 비서실장이 이날 신속하게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박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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