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때문에…기초과학연 본원건립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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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때문에…기초과학연 본원건립 '흔들'

미래부-대전시 이달 합의 안되면 사업지연 불가피 과학도서관 설치 난항… 세계적 연구환경 조성 차질

  • 승인 2015-04-13 18:17
  • 신문게재 2015-04-14 4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내 집을 지어야 하는데 주변에서 다투는 상황이어서 어려울 따름입니다.”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사업과 관련해 미래부와 대전시간의 500억원 부담 문제 해결이 지연됨에 따라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건립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설계공모 당선작을 선정했지만 사이언스 콤플렉스 내 개방형 과학도서관 설치 비용 부담 문제가 난항을 겪으면서 IBS 본원 건립의 설계가 중단된 상태다.

IBS 김두철 원장은 13일 대덕특구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부와 시의 협의가 이뤄져야 세계적 수준의 연구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이달 중에 합의되지 않으면 IBS 본원 건립의 당초 사업계획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IBS 본원은 세계적 추세인 도심형 연구소로 3000억원이 투입돼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의 일환으로 기존 과학공원 내에 조성될 예정이다.

오는 10월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12월께 착공, 오는 2017년 말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사이언스 콤플렉스 내에 들어서는 과학도서관 비용 부담을 놓고 미래부가 당초 지원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삐걱거리는 상황이다.

김두철 원장은 “그림(설계)이 빨리 그려져야 세계적 연구중심지로서 세계적 연구자들을 영입할 수 있지만 현재는 계획이 흐트러지고 애매한 상황”이라며 “선진 외국에서도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지만 사업이 이상하다는 소문이 나면 면목이 없는 것 아니냐”고 연구자 입장에서의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원장은 현재 미래부와 시가 추진하는 개방형 과학도서관에 대해서도 “과학도서관으로 한정되지 않고 열람실, 카페, 강의실 등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과학문화 복합공간으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연구환경이 저해 받지 않도록 연구동과 행정동을 분리, 갑천변 쪽에 설치할 예정인 행정동에 이 공간을 넣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에 따르면 IBS 건립시 고용창출 2만명, 경제유발 효과 1조원에 달해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건립돼야 한다”며 “'연구자들의 유연한 소통을 통한 창의성 발휘'를 기본 개념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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