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일 대전동산고 교장·국회인성교육포럼 자문위원 |
미래 창조형 인재육성을 위해 성적보다는 참되고 바른 인간으로서 창의 인성이 중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점차 확산되고 있고, 교육의 본질적 가치 회복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 교육과 수업을 통해 미래 사회를 선도할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창의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그리고 현장에선 학생 중심적이고 학습지향적인 체육수업, 배움이 있고 즐거움이 넘치는 체육수업을 향한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는 신체활동을 통해 정직, 준법정신, 인내, 자신감, 자기통제력, 예절, 타인존중, 성숙한 시민의식, 더 나가 더 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키워주는 대표적인 전인교육이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의 구조적 모순의 가장 큰 요인이 입시 위주의 냉혹한 교육현실이라는 것에 이견을 갖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청소년들은 협동심과 조화로운 사회 구성원의 책무를 배우기 전에 성적 지상주의에 매몰된 경쟁의 치열함을 먼저 배우고 있다. 이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인격형성을 저해하고, 불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을 해친다.
전인적 발달의 중요한 기반이 되는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퇴색돼 언어적·신체적 폭력은 물론, 집단 따돌림, 자살, 학교 부적응, 또래관계 문제, 성도덕의 문란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학생들은 정보통신 발달로, 많은 기기와 정보에 노출돼 자기 성찰과 사색의 시간을 갖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기보다는 사이버 세계 속에 자신들의 공간을 만들고 가상의 인물들과 소통하며 실제상황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학교부적응, 폭력, 소속감 결여 등 사회와의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인격적 소양이 부족해 사회적응력이 떨어진다는 위기의식에 빠져 의사소통 부족, 위축, 왕따와 같은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게 된다.
필자가 재직하는 학교에서는 '행복한 학교의 주인은 학생! 사계절 Happy Day!'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실천중심의 인성교육과 스포츠 활동을 통한 조화로운 전인교육을 하고 있다. 냉철한 사고력과 온화한 인격, 그리고 건강한 신체적 발달이 궁긍적 목표다.
학교체육수업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 실시한다. 종목별로 단체경기 학년·학급별 팀을 운영하고, 정규체육 수업 중 1시간은 검도수업과 검도동아리활동을 한다. 예(禮)를 배우고 인내심과 집중력, 판단력 향상, 신체의 균형발달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많은 유단자를 배출하고, 전국아마추어 검도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등 좋은 성적도 거뒀다.
점심, 저녁시간은 학생회 주관으로 축구, 농구, 배드민턴, 탁구 등 다양한 스포츠동아리 리그전을 운영하고, 심판강습을 받은 학생들이 직접 경기운영 및 심판을 보면서 자율적이고, 경기규칙을 준수하는 성숙한 경기문화와 응원문화를 정착해 나가고 있다.
문화예술 동아리활동과 토요스포츠 활동도 하고 있다. 클라이밍, 수영, 당구 등 좁은 학교 교실에서 벗어나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를 찾아 능동적으로 참여 하는 분위기를 형성, 주도적 스포츠 활동을 장려해 목표의식을 세우고 성취감과 도전정신을 일깨우고 있다.
이런 실천 위주의 인성교육과 체험중심의 인성교육을 인정받아 우리 학교는 3년 연속 인성교육실천 우수학교로 선정돼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고, 지난해 12월에는 인성교육 우수모델학교지정 인증패와 교육부장관상, 2014 학부모 학교참여(자원봉사부분)교육부장관상, 환경보존교육 우수학교 환경부장관상, 대전시교육청 교육과정 우수학교, 학교체육활성화 2년 연속 최우수학교 선정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는 학교의 구성원인 학생과 교사는 물론,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노력한 결실이다. 옛부터 우리는 사회라는 공동체를 구성해 더불어 살았다. 사랑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나눔, 배려, 소통,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인성교육이 지역사회, 가정, 학교에 보다 확산돼 정신적·육체적으로 활기차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현일 대전동산고 교장·국회인성교육포럼 자문위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