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당진 고속도로는 급증하는 물동량과 미래 여객수요, 수소차의 경우 지역 내 탄탄한 자동차 산업 여건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행하는 최종 예타 통과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대산~당진 고속도 물동량, 교통량, 여객수요 충분=대산항은 화물 처리량 전국 6위, 유류(위험) 화물 처리량 전국 4위이며, 입항 선박은 2008년 5898척에서 2013년 7049척으로 연평균 3.6% 증가했다.
대산과 당진을 잇는 국도 29호선 교통량 역시 2009년 하루 1만 2904대에서 2013년 1만 9171대로 연평균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에는 대산항과 중국 룡얜항을 잇는 여객선이 취항할 예정으로, 여객과 화물 통행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정부는 대산단지 기업들의 물류비는 물론 교통사고 위험과 지자체 도로 유지비용 절감을 위해선 더 이상 이 도로 건설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수소차 기본 인프라 탄탄=도내 완성 자동차 업체의 연간 생산능력 58만대(전국 11.4%), 매출액 19조 원, 종사자 5500명에 달한다.
자동차 부품업체는 2012년 기준 664곳으로, 4만 2952명의 종업원이 29조 514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수출액은 완성차가 16억 1200만 달러, 자동차 부품이 25억 7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같은 자동차 산업 인프라와 IT, 철강, 화학 등 자동차 전후방산업,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생산기술연구원 등 관련 연구기관이 집적된 점이 정부가 이번 사업을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한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경제성 확보, 타 시·도 차별화 과제=대산~당진 고속도로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예타를 최종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있다고 인정받아야 한다. 건설 사업은 예타 비용편익(BC) 분석에서 경제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1.0을 넘거나, 정책적 분석(AHP) 수치가 0.5를 넘게 되면 타당성을 인정받으며 추진이 가능하게 된다. 이 도로는 2005년과 2009년 예타 BC 분석에서 1을 넘지 못해 사업이 탈락한 바 있다.
이번 예타 도전이 '삼수'인 셈이다.
도는 2006년 이후 대산단지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충분히 경제성을 확보할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최종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수소차 육성 산업의 경우 중복 투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타 시·도와의 차별화가 관건이다. 이 산업은 전국적으로 충남을 비롯해 울산시와 광주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울산은 수소품질 인증 및 시험평가, 연료전지 개발, 광주는 창업보육, 친환경차 등 수소차 연관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때문에 충남 수소차 사업의 예타 통과까지는 타 시도와의 차별화 성공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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