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기획재정부가 제공하는 '2015년 2월 산업활동 동향 및 평가'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건설기성액은 전월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축분야와 토목분야에서 각각 4.5%, 4.6%씩 늘면서 기성액 규모를 키웠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 상승한 수준이다. 기성액 규모가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에 대한 반전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건설 신규 수주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기성액 규모가 소폭이지만 증가한 것과 달리, 지난 2월 건설 수주 규모는 전월 대비 1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각각 15.4%, 37.6%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연속 상승세가 꺾인 분위기다.
한 지역의 중소건설사 대표는 “지난해까지 건설공사를 수주한 것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공사 진행을 하면서 대금을 받아가는 형국”이라며 “새롭게 수주된 공사가 올해 들어 소규모로 1~2건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어 앞으로 회사 경영 자금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전국적으로 공기업의 대규모 수주 물량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지역종합건설업체의 경우, 실적과 규모 면에서 대형 공사에 참여하는 것도 어려워 올 초 수주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의 K 중견건설업체는 최근 들어 이렇다 할 주택사업을 벌이지 않고 있어 토목공사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건설업계 역시 지역 내 공공 공사 발주가 많지 않아 허탕만 치고 있다는 반응이다. 대전시교육청 발주 물량만 보더라도 물량 규모가 작아 수익을 거둘 만한 공사를 찾기도 어렵다.
일부 100억원 대 이상의 학교 공사가 1건 가량 있지만 분리발주가 어려운 만큼 대다수 전문건설업체들은 수주 기회를 얻는 게 하늘의 별 따기다.
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이미 1분기가 지났지만 아직도 건설업계는 차가운 겨울”이라며 “지자체마저도 예산란에 공사발주량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보다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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