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본부장 최기영)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충청·세종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해 보험료를 납부하는 '임의가입자'가 전년대비 18.7%가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 14.1% 훌쩍 웃도는 수치다.
대전·충청·세종지역 임의가입자 수는 2014년 말 1만8252명으로 2013년 말 1만5379명보다 2873명 증가했다.
특히 지역에서는 세종시가 전년대비 84.8% 증가하며 압도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충남 홍성군 40.1%, 충북 단양군 28.2%, 충남 서산시 27.1%로 뒤를 이었다.
세종시가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은 지난해 정부 부처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임의 가입 중인 공무원의 배우자들이 대거 전입했기 때문으로 국민연금 측은 분석했다.
국민연금 한 관계자는 “세종시 증가율이 높은 것은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전업주부의 노후준비 수단으로 국민연금을 선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임의가입자 중에는 특히 50대 여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국 기준으로 2010년 3만8532명이던 50대 여성가입자가 2015년 2월 기준으로는 9만7122명에 달해 152% 증가했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예·적금만으로 노후준비가 어려워 50대 주부들이 대거 임의가입을 신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민연금 20년 이상 가입자 평균 연금액이 월 87만원으로 남편 혼자 가입할 경우 생활이 부족하다는 현실도 반영된 결과다.
2013년 국민연금 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은퇴부부 기대 최저생활비'는 월 136만원이다.
최기영 대전지역본부장은 “가족형태의 다양화와 평균수명의 증가로 현재는 각자 본인의 연금통장을 가지고 노후를 대비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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