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중부권 4월 초순 기온이 3월 말보다 오히려 낮은 기온 역전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대전의 평균기온이 13.1도였으나, 5일부터 7일까지 평균기온은 9.7도로 낮아졌다.
낮 최고기온 평균이 18.7도를 보이던 4월 날씨가 5일 청명부터 흐려져 평균 최고기온은 12.4도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년 4월 같은날 낮 최고기온 평년값 17.3도보다 올해가 5도 낮은 셈이다. 특히, 지난 2일을 제외하고 이달 들어 구름 낀 날씨 속에 일조시간도 매우 줄어들었다. 농작물 생육에 영향을 미치는 일조시간이 지난 1일 0시간, 3일 0.8시간, 5~6일도 0시간으로 기록됐다.
이달 들어 충청권의 하루 평균 일조시간은 2.2시간에 불과했고, 4월 하루 일조시간 평년값 7시간보다 한참 부족하다.
이는 농작물에 곰팡이 균이 번식하거나 작물의 품질이 낮아지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충남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밑으로 내려가지는 않아 냉해피해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며 “햇빛을 보는 시간이 적어 곰팡이 피해나 품질이 떨어질 수 있어 생육상태를 살피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름 낀 하늘에 일조량이 적은 날씨는 이번 주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대비가 필요하다. 낮 기온은 17도 안팎으로 회복되다 내주 월요일 오후부터 다시 비소식이 전망돼 일조량은 예년만큼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봄 가뭄은 상당히 완화됐으나, 구름 낀 날씨에 일조시간이 크게 줄어 낮 기온이 평년보다 5도 남짓 낮다”며 “일조량과 기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농작물 묘목 생육상태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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