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동남경찰 외사과에 근무 중인 윤기태(35)순경이 지난 1년간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대로 태권도 봉사활동을 펼치며 외국인들의 한국생활을 돕고 있어 지역 외국인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일요일 오후 5시부터 천안시외국인인력센터에서 진행되는 태권도 교실은 개설 1년 만에 70여명의 외국인이 수업을 받는 등 지역 외국인 근로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윤 순경의 태권도 봉사활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태권도 공인 5단인 그는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KOICA 봉사활동 단원으로 인도네시아 중부 깔리만탄 주대표 태권도코치로 3년간 활동하며 인도네시아의 태권도 한류열풍을 일으킨바 있다.
당시 3년간의 인도네시아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그는 경찰로서 국민의 치안을 지키겠다는 신념과 함께 지역사회서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을 위한 도움을 주고자 지난해 3월 외국인 인력센터의 도움을 받아 태권도 교실을 열었다.
시작당시 경계의 마음을 풀지 않았던 외국인들은 윤 순경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점차 마음을 열었고 태권도 교실은 입소문을 타면서 개설 1년만인 4월 현재 8개국 70여명의 외국인들이 참여를 하는 등 양적인 성장과 함께 외국인들의 태권도 실력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이에 윤 순경은 오는 6월에 있을 태권도 1단 승급심사에 이들을 참여 시키기로 결정하고 매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태권도 교실과 함께 범죄예방 교실, 외국인 범죄 피해 상담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 이들의 한국생활 적응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향후 결혼 이주 여성과 그 자녀들까지 교육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외국인 여성들을 위한 호신술 교육도 계획 중에 있다.
태권도 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A(여)씨는 “일주일에 단 2시간 가량이지만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끼리 소통도 하고 윤 순경에게 여러 상담도 받을 수 있어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다”고 말했다.
윤기태 순경은 “천안 지역에 1만 6500명 가량의 외국인이 거주 중으로 이들이 지역사회에 건강한 일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태권도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감싸주는 경찰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천안=유승미 명예기자(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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