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애국지사 송병선·병순 형제 초상화 시립박물관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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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애국지사 송병선·병순 형제 초상화 시립박물관에 기증

증손자 송영문씨 소장… 광복 70주년 맞아 전달

  • 승인 2015-04-06 18:12
  • 신문게재 2015-04-07 13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일제의 침략에 맞서 목숨을 걸고 구국의 상소를 올렸던 연재 '송병선' 선생의 초상화가 대전시립박물관에 기증됐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송병선의 증손자인 송영문(73)씨는 대를 이어 송병선<사진>·병순 형제의 초상화를 보관하던 중 지난달 31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전시립박물관에 두 형제의 초상화 2점을 기증했다.

연재 송병순은 대전 회덕 출신의 근대애국지사다. 1905년 을사조약 파기, 을사오적 처형 등의 애국운동을 전개하다 순국 자결했다. 동생인 심석재 송병순은 순국한 형을 따라 국권 회복을 위한 구국활동에 매진하다 역시 순국 자결했다.

송병선의 구한말 애국운동은 송병순, 노응규, 안규용 등 연재학파로 계승돼 대전 근대구국운동의 핵심이 됐다. 송병선은 독립운동활동을 인정받아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받았고 송병순은 1977년에 받았다. 두 형제는 나란히 대전 문충사(대전시 문화재자료 제4호)에 배향됐다.

기증된 초상화는 역사적으로는 물론 미술사적으로도 가치가 크다. 대전지역 호서학파의 초상화 도상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얀 심의를 입은 송병선과 푸른빛의 학창의를 입은 송병순은 위정척사사상을 중심으로 외세의 침략에 끝까지 저항하려는 유학자의 굳은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근대사진기법에 영향을 받은 강한 음영법과 그림으로 그린 장황 등 독특한 표현기법이 많아 지역 근대초상화로서 주목되는 작품이다.

대전시립박물관 관계자는 “두 애국지사 형제 초상화의 기증은 아픈 역사를 함께 나누고 보다 많은 사람이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점에서 후손에게 귀감이 될 만한 사례”라며 “기증 유물실에서 두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고 호서명가의 유물을 집중적으로 수집해 지속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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