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 및 뇌공학과 박지호<사진> 교수 연구팀이 항암치료시 종양의 전역에 약물을 전달, 항암효과를 높이는 항암치료 나노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수술이 어려운 종양 치료는 항암약물요법이 사용되지만 종양이 외부로 들어오는 약물의 접근을 여러 방법으로 막는 탓에 종양 전체의 항암효과를 거두기 어려웠다.
혈류로 투여된 약물 대부분이 혈관주위의 종양세포에만 전달되고, 중심부까지는 미치지 못해 재발문제가 자주 발생한 것이다.
박 교수 연구팀은 리포좀과 엑소좀을 이용해 문제를 극복했다.
인공나노소포체인 리포좀은 혈류를 통해 혈관주위의 종양세포까지 약물을 전달하고, 종양세포에서 분비되는 생체나노소포체인 엑소좀에 약물을 탑재하는 역할을 한다.
엑소좀은 종양에서 세포 내부의 물질들을 전달하기 때문에 종양의 진행과 전이에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리포좀이 항암 약물을 엑소좀에 탑재하면 엑소좀이 이동하는 종양 내의 모든 위치로 약물이 전달되도록 하는 원리다.
연구팀은 이 기술로 항암효과를 내는 광과민제를 종양이 이식된 실험용 쥐에 주입, 종양 부위를 빛에 노출시켜 항암효과를 유도해 분석한 결과, 종양조직 전체에서 항암효과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종양 중심부까지 약물을 전달 가능하게 만든 최초의 연구이고, 현재 제약회사에서 개발 중인 항암제에 적용, 약물 전달이 어려운 악성 종양의 치료 효과를 실험하고 있다”며 “향후 종양 및 다른 질병들의 미세환경을 파악해 질병에 대항하는 맞춤형 약물전달 기술 개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학술지 나노 레터스 3월 3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