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 들어 대전지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1월 746세대, 2월 663세대, 3월 652세대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초기 분양시기가 지난 아파트가 대부분이어서 자연적인 물량 소진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감소율을 볼 때 지난달 들어 미분양 물량의 감소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월 대비 2월의 경우, 11.1%가 감소했지만 지난달에는 전월 대비 1.7%의 감소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들어 중구 유천동에서 도시형 생활주택 90세대가 신규 분양된 것이 감소폭을 줄인 셈이다.
하지만 금성백조가 관저지구에 봄을 맞아 신규 아파트를 1000세대 가깝게 공급하면서 기존 분양 물량이 제때 소진될 수 있을지 우려감이 높아진다.
친환경 아파트 등 다양한 이점을 내세운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비해 기존 아파트는 100세대가 되지 않는 규모도 있어 상대적으로 수요자들의 관심범위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더구나 제일건설이 6~7월께 유성구 학하지구에서 추가로 아파트 공급에 나설 예정이어서 기존 미분양 아파트 소진은 더뎌질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여기에 준공 후 미분양 물량 비율이 오히려 커지는 점 역시 주택건설사들의 한숨소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올 들어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최대 규모에 달한 상태다.
실제 올 들어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월 418세대(56.0%), 2월 391세대(59%) 3월 448세대(68.7%) 등으로 집계됐다.
이미 입주시기가 지난 아파트 비중이 전체 미분양 물량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상태여서 아직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고 평가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는 얘기다.
공인중개사협회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와 함께 주택청약제도 완화 등의 요인이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면서 “그러나 부동산 시장은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과는 달리,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아직 봄을 맞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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