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5동 해양수산부 진입로에서 경찰과 대치 중인 유가족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모습. |
6일 오후2시30분께 정부세종청사 5동 해양수산부 앞 광장에서 여경에게 양팔·다리를 제압당한 채 끌려나온 유가족 A씨의 외침이다.
세월호 참사 1주기(4월16일)를 10일 앞둔 이날, 유가족 150여명이 세종시를 찾았다.
지난해 11월 세월호 특별법 제정 후, 정부 차원의 진정성있는 후속조치가 뒤따르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최근 입법예고한 특별법 시행령안이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유가족 등의 요구에 전면으로 배치되면서 공분을 샀다.
이날 유가족들은 해양수산부 본동 진입을 시도하던 중 막아서는 경찰과 2시간 가량 대치를 지속했다.
유가족 B씨는 그간의 피로와 장시간 대치로 의식을 잃은 채 119구급대 긴급 치료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여경 30여명과 의경 40여명 등 모두 100여명을 투입, 비무장 상태로 청사 진입을 막아나섰다.
청사 입구 철문을 뛰어넘어 들어간 일부 여성 유가족 등은 경찰의 제지를 받고 건물 밖으로 끌려 나오기도 했다.
(사)4·16 가족협의회(대표 전명선)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대표 박래군)는 대치 도중 기자회견을 열고, 시행령 폐기와 특별조사위원회 안 수용을 주장했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와 세종교육희망네트워크, 세종 YMCA·YWCA, 고려대 총여학생회,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연대했다.
이들은 “우리가 지난 2월 제안한 안을 완전히 묵살한 전혀 새로운 안”이라며 “위원회 및 위원 역할과 사무처 인력·예산 축소, 정부 파견 고위 공무원의 사무처 주요 직책 장악 등에 비춰볼 때, 조사위원회를 정부 입맛대로 통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해양수산부를 상대로 참사 1주기 이전 온전한 세월호 선체 인양을 공식 선언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올 초 조사부터 국민의 60% 이상이 동의하고 있는 사안이자,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국가적 책무라는 입장이다.
'죽음' 앞에 돈 흔드는 모욕 역시 중단하라고 강력히 성토했다.
지난 2일 피해자들과 전혀 소통없이 일방적 배·보상 기준을 발표한 데 대한 저항이다.
개별 보험금과 미확정 위로지원금까지 액수에 포함하는 등 부풀린 자료를 배포하면서, 일부 언론의 4억원~7억원 금액 보도를 호도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가족 70명이 삭발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원인으로 작용했다.
참가자들은 ▲세월호 즉시 인양 ▲진상규명 가로막는 시행령 폐기 ▲죽음 앞에 돈 흔드는 모욕 중단 ▲침몰하는 대한민국 진심 인양 ▲애타는 기다림 실종자를 가족 품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끝까지 저항했다.
오는 14일 국무회의 전까지 철회 촉구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으로, 세월호 참사 1주기 '끝나지않은 절규'는 계속될 전망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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