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많은 수리연, 망신살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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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많은 수리연, 망신살 언제까지…

정실인사 등 총체적 부실… 수년째 정상화 요구에도 막말논란 등 끊이지 않아

  • 승인 2015-04-05 16:31
  • 신문게재 2015-04-06 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이하 수리연)의 '갑질'과 '망신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실인사 의혹과 기관 파행운영 탓에 수년째 정상화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개선은 요원한 실정이다.

미래부 감사에서조차 '기관운영이 파행상태이므로 수학연구기관 본연의 기능을 조속히 회복할 것'을 주문하는 상황이다.

5일 전국공공연구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대한수학회 부회장이자 수리연 A센터장이 연구소 직원에게 십여분간 욕설과 반말, 모욕적인 언사 등 막말을 퍼부은 일이 발생했다. 공공연구노조는 “A센터장이 업무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아무런 관련이 없는 구매담당 직원을 B실장 방으로 불러 고성과 반말, 욕설을 퍼부었다”며 “해당 직원이 참다못해 녹음을 하겠다고 휴대폰을 꺼냈으나 욕설과 반말은 그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심해졌다”고 밝혔다.

실제 공공연구노조가 공개한 녹취파일에는 모욕적인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간 해당 직원과 흥분한 상태에서 '컴온 베이비' '너 이 XX야' '아르바이트 쓰는 게 낫겠어'라는 등 막말을 하는 A센터장의 대화내용이 10여분 간 담겨 있다.

수리연의 사태는 이 뿐만 아니다.

10년 남짓한 수리연의 역사는 파행운영과 내부비리, 부당해고 등 각종 문제가 끊이지 않는 형편이다.

미래부 감사에서도 각종 문제점이 수두룩하게 지적됐다. 정실인사 문제, 비정규직 부당해고, 기관평가 미흡 등 총체적 부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또 부당해고 노동자 등이 제기한 각종 소송이 20여건에 달해 소송비만 1억원 가량에 달하고 있다. 특히 해고자 30여명 역시 소송을 준비 중이어서 수십억원의 소송비용이 발생할 경우 기관 파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파행운영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수리연의 정상화 요구가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해결 기미는 멀기만 한 실정이다.

공공연구노조 관계자는 “국민에게 지속적으로 충격과 실망을 안김과 동시에 수학계 발전을 저해하는 일부 수학계 기득권 인사들이 부적절한 처신 등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묵묵히 연구현장을 지키고 있는 대다수 수학자와 국민에게 더 큰 상처가 되지 않도록 A센터장을 비롯한 비행과 폭언 당사자들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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