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어우러져야 더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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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어우러져야 더 예쁘다

신세균 아산 남성초 교감

  • 승인 2015-03-31 15:05
  • 신문게재 2015-04-01 18면
  • 신세균 아산 남성초 교감신세균 아산 남성초 교감
▲신세균 아산 남성초 교감
▲신세균 아산 남성초 교감
바야흐로 꽃의 철이다.

겨우내 잠들었던 산과 들이 기지개를 켜고, 풀과 나무는 채색표에도 없는 각양각색의 꽃을 피운다.

서로 다른 빛깔과 향기를 갖고 수줍게 핀 꽃들을 보며 우리 남성의 아이들을 닮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며칠 전 비오는 아침, 학교 뜰을 둘러보다, 노랗게 몽글몽글 피어나는 산수유 꽃에 반해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를 떠올리며 수백 개의 노란 꽃등을 바라보는데 순간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작은 것일수록 어우러져야 더 예쁘다. 어우러진다는 것은 사전적으로 여럿이 자연스럽게 사귀어 조화를 이루거나 일정한 분위기에 같이 휩싸인다는 뜻이다. 장미꽃은 한 송이로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지만 안개꽃이나 프리지어는 다발을 이루었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의 빛깔과 향기를 맘껏 드러낼 수 있다. 우리네 사람살이도 그렇지 않을까?

'어우러짐의 교육', 전국 인성교육 최우수학교인 아산남성초등학교가 꿈꾸는 학교의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각각의 빛깔을 살리고 조화를 이루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오케스트라가 다른 음색과 높이로 어우러지듯 각각의 빛깔을 지켜가면서도 배려와 나눔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어울림 교육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창의적 체험활동의 내실있는 운영이다. 자율 활동으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민주 시민으로서 당당하면서도 주인답게 살아 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심어주고, 봉사활동으로 양보와 배려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거기에 동아리 활동과 진로 활동으로 꿈과 끼를 키워간다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란 꽃밭은 더 살만하고 아름다울 것이다.

지난 한 주 학생회장 선거로 학교는 활기차게 움직였다.

네 명의 학생회장 후보가 출마해 선거 운동을 펼쳤다.

교사들은 선거지도위원회를 구성해 학생들이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선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학생 스스로 선거관리위원회를 조직해 선거를 관리하도록 했고, 입후보자 교육으로 선거의 결과보다 과정의 중요성을 안내했다. 선거 홍보용 포스터나 피켓 등 모든 선거용품은 학생들 스스로 제작하고, 필요한 재료는 학습 준비물 실을 이용 했다. 어른들 선거로 말하면 정말 돈 안드는 선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공약 발표는 말만이 아닌 율동 등 학생들의 창의성과 끼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투표 전에 입후보한 학생들의 공약 발표를 들으며 공약의 실천 가능성 여부를 투표권을 가진 학생 한사람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유권자용 공약 점검표를 나누어 주었다. 선거가 끝나고 모두 결과를 즐겁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선거가 축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입후보자 한 명 한명이 빛깔과 향기가 달랐을 뿐 학교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생각은 같았기 때문에 웃음으로 당선자를 축하해 주었다.

함께 어우러진 학생들의 환한 웃음은 3월의 봄꽃보다도 더 찬란했다.

오늘도 교장선생님은 이른 아침부터 교문 앞에서 학생을 맞이한다.

3월에 입학한 1학년들에게 학교 생활은 어렵지 않은지, 학교 올 때 춥지는 않는지 꼼꼼히 챙기신다. 손을 잡고 온 학부모들도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는 교장선생님이 계셔 안심하고 돌아선다.

아이를 생각하는 선생님의 마음과 부모님의 마음이 어우러진 것이다.

그만큼 학교의 신뢰도 높아지리라.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교장선생님이 계셔 학교 오기가 행복하다는 아이들의 편지를 받고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뵈며 행복 바이러스가 온 교정에 퍼지는 것을 느낀다.

1124명의 학생들이 남다른 꿈과 끼로 성공을 이뤄가는 아산남성 행복 교육,키 큰 해바라기와 키 작은 채송화가 한 꽃밭에서 어우러지고, 토기와 거북이가 어깨동무하는 어울림의 아름다움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희망차게 아침 창을 연다.

신세균 아산 남성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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