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아이의 증상을 봤을 때 일반 감기인 줄 알고 종합감기약만 먹였고 인플루엔자라곤 생각도 못했었다. 일찍 병원을 찾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던 인플루엔자가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낮과 밤 기온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고 초·중·고등학교가 본격적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인플루엔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30일 본보가 질병관리본부 인플루엔자 표본감시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5년 12주차(15~21일)에 신고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 당 35.6명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인 8주차(2월 15~21일)에 45.5명까지 증가했던 인플루엔자 환자는 9주차(2월 22~28일)와 10주차(지난 1~7일)에 각각 28.6명, 26.7명으로 줄어들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11주차(지난 8~14일)에 29.3명으로 늘며 증가세로 돌아선 뒤 12주차에는 전주보다 6.9명 증가한 35.6명을 기록해 인플루엔자 환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인 12.2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12주차 인플루엔자 환자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초·중·고 학생연령인 7~18세가 65.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49세(42.9명), 0~6세(30.0명), 50~64세(29.4명) 등의 순이었다. 학생 연령대에 환자가 많은 것은 학교들이 개학 후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면서 학생들 간 감염으로 인플루엔자가 유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플루엔자는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지만 원인 병원체가 다르다. 인플루엔자는 독감 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 병원체로 코와 목, 폐 등을 침범해 고열, 두통, 근육통,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심하면 중이염과 폐렴으로도 발전할 수 있어 일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바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게 좋다.
임재우 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예방이 매우 중요한 만큼 외출 후에는 반드시 세수와 양치를 하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마스크를 사용하고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 체온조절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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