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전의원 |
천정배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광주 서구을에 이어 야당 텃밭인 관악을에서도 야권 후보끼리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선거에서 유일한 서울지역인 관악을이 최대승부처로 떠오르면서 야권 분열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어서 야권 후보중에 승리자가 나올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정 전 의원은 30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관악을 선거는 중대 선거다. '이대로가 좋다'는 기득권 정치 세력과 '이대로는 안된다'는 국민간의 한판대결”이라고 선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곳에서 밀린다면 사실상 전체 승부에서 패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고 정태호 후보가 문재인 대표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문 대표에게도 대선주자로서의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은 야권 분열이 가시화되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개탄스러운 처사”라는 원색적 표현까지 동원해가며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일단 정 전 의원의 출마를 호재로 반기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판이 커진 이 지역에 더 많은 공을 들이며 승부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서울 관악을은 지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한 차례도 보수성향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 철옹성이었지만, 이번에는 해볼만 하다는 기류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 전 의원에게도 이번 선거가 정치생명을 건 도박이 될 수 밖에 없다.
승리할 경우, 야권의 비중있는 정치인으로 발돋움하겠지만 패배하면 진보정당 창당을 위해 탈당한 명분도 상당히 퇴색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은 야권 분열에 따른 반사익에 기대를 감추지 않은 반면 때마다 되풀돼온 야권 연대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고 있다.
서울=황명수 기자 hwang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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