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
지난 2월 2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 소위 및 전체회의에서 우리나라 체육을 나누어 관장하던 양 단체의 통합법이 진통 끝에 통과됐다. 가장 큰 문제는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인데 벌써부터 양 단체가 신경전을 벌인다.
최근 취임한 국민생활체육회(이하 국생체) 강영중 회장은 내년 3월로 예정된 대한체육회와의 통합을 국생체가 주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한체육회는 '대한체육회(KOC)-국민생활체육회 통합추진위원회'를 개최해 통합 전반의 과정이 체육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체육계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 과정에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는 것이다.
국내 스포츠 시스템은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으로 양분돼 갈등이 이어졌고, 인적, 물적 자원의 효율적 투자를 방해했다. 바로 이 문제 해결 때문에 두 단체의 통합이 진행되는 것이다.
2월 26일 배재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체육정책학회의 동계학술세미나에서 김세환 박사(충남대)는 '통합을 위해서는 분쟁조정이 필요하며, 정치적 외압을 받지 않는 국가주도형 통합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전주시는 이미 통합체육회를 운영하고, 경남체육회도 조직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천시는 지난해 7월 '이천시체육·생활체육회'로 통합시켰고, 논산시도 충남지역 최초로 통합됐으며 이 움직임은 충남 전체 기초자치단체로 확산되고 있다.
3월24일 필자가 참석한 국민생활체육회 자문위원 위촉식에서 밝힌 체육단체 통합 로드맵을 요약하면 2015년 6월말 생활체육진흥법에 의한 국민생활체육회의 설립 등기가 진행된다. '통합체육회' 명칭과 관련된 국민체육진흥법이 올해 12월까지 개정되면, 이를 근거로 정관, 회장선거관리규정, 이사회 및 대의원총회 운영 규정, 지역체육단체 및 종목별 단체 규정을 손질한다. 2016년 2월 통합체육회장을 선출하고, 그해 3월에 통합체육단체가 출범하게 된다. 그리고 9월까지 지역체육단체와 종목별 통합 및 통합체육단체의 가입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 체육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종목별 생활체육연합회의 경우 회장과 사무국장이 체육과는 무관한 일반인 출신이 많아 불협화음을 빚었다. 대한축구협회가 통합했지만 지역의 종목별 생활체육연합회와 전문체육협회의 통합은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구생활체육회와 체육회는 어떻게 통합될 것인지, 구통합체육회 회장과 사무국장, 사무실은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 등 많은 숙제가 남아 있다. 그동안 구체육회의 역할이 미미했고, 지난 20여 년간 정치의 사유화로 여러 문제가 있었다.
대전 통합체육회의 출범, 진통이 예상된다. 통합을 주도할 행정부서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잘 진행해 대전체육발전이 꼭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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