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 배제에 따라 기존 호남선 승객들이 불편을 감소하며, 대전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열차에서의 '빈익빈부익부'현상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코레일에 따르면, KTX 호남선(신노선)의 운행횟수는 주말 기준으로 68회(주중 64회) 운행된다.
호남고속선을 운행하는 KTX는 용산~광주송정 16회, 용산~목포 32회, 용산~여수엑스포 20회 등이며, 기존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용산~익산 구간 KTX는 주말 기준 18회(주중 16회) 운행한다.
운행횟수 증가에 따라 공급좌석수도 크게 늘어난다. 호남고속철도 1일 공급좌석수은 주말 기준 3만2320석에서 4만2194석으로 130% 증가한다.
호남선은 2만5786석에서 3만1338석으로 5552석이 증가하고, 전라선은 6534석에서 1만856석으로 4322석이 늘어난다.
그러나 문제는 호남선 KTX가 텅빈 열차로 운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늘어난 운행횟수 및 공급좌석으로 지역 주민들의 이용편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속철도 운영자인 코레일 입장에서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호남고속철의 현재 1일 이용객은 2만4000명. 코레일은 신노선 개통 후 1일 약 6000명이 늘어 3만명(1일 전체 좌석수 4만2194석)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하루에 1만2000여석의 잔여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면,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공급좌석수 12만4865석(주말 기준) 대부분이 매진 운행되는 상태여서, 코레일의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2014년 경부고속철도 좌석 이용률은 103%인데 반해, 호남고속철은 72%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호남선 신노선 개통 후 승차율도 5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코레일이 파악한 호남선 수요예측 분석자료를 보면, 호남선 기존선과 고속선의 승차율은 각각 52.8%, 51.4%이며, 전라선 고속선의 승차율은 37.4%로 파악돼, 전체 평균 승차율이 47.2%에 그쳤다.
코레일 관계자는 “호남선 서대전역의 KTX 운행이 감축되면서 호남선 이용객들이 대전역에서 경부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호남선 열차의 좌석수 등은 추후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