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대전시티즌이 '절대 약자'로 전락하자 지역 축구계에서 나오는 말이다.
대전시티즌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라운드까지 3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일 부산아이파크에 0-1로, 15일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선 0-2, 21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선 무려 0-5로 완패했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대전은 무려 8골이나 내준 반면, 유효슈팅은 단 2개에 불과하고, 단 한 골도 넣지 못해 골득실 -8로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이런 대전의 처참한 성적은 당연하다는 게 지역 축구계의 설명이다.
가장 큰 문제로 존재감을 찾을 수 없는 미드필더를 꼽는다. 공수 양 면에서 허리를 담당하며 역습과 방어를 컨트롤해야 할 미드필더가 상대 진영을 파고 들거나 효과적인 패스를 하기는 커녕 우리 진영으로 계속 밀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격은 미드필더의 지원이 부족하더라도 상대 수비망을 뚫고 기회를 만들어야 하지만 3경기 꼭 틀어막히다 보니 챌린지 득점왕 아드리아노에겐 좀처럼 기회가 가질 않는다. 아드리아노도 챌린지에선 개인 기량이 통해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클래식 무대에선 아직까지 통하지 않고 있다.
수비는 미드필더가 밀리면서 전열을 가다듬지 못하고, 상대팀 패스 하나에 골을 내주는 상황을 연출하는 등 우왕좌왕했다.
여기에 지난 해 대전의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였던 '간절함, 절박함'을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축구계 한 인사는 “비록 3경기를 치렀지만 대전의 경기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공격, 미드필더, 수비 모두 수준 이하인 게 현실이다.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라며 “지금 상태로는 클래식의 어떤 팀과도 백전백패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인사는 “경기 결과보다 경기 내용을 보면 올 시즌 성적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지금 이런 경기력으로 시즌을 치르면 2013년보다 더 처참하고 잔인한 성적을 받으며 강등될 수 있다”며 “프런트에서 동기부여를 확실히 하든지, 아니면 팀의 대대적인 정비를 하든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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