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과채 1번지' 위상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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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과채 1번지' 위상 빨간불

도의회 농경환위 농기원 점검…수박 등 점유율 1위 흔들 지적

  • 승인 2015-03-25 15:12
  • 신문게재 2015-03-26 1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충남지역 수박과 멜론 등 도내 과채작물이 머지않아 전국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북과 강원 등 타 시·도가 넓은 평야와 토질, 우량 품종 개발 등으로 '과채재배 1번지'인 충남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회는 24~25일 도내 농업의 '싱크탱크'인 농업기술원 등 농업 현장을 점검,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농업기술원 과채연구소에 따르면 수박과 멜론의 전국 재배 면적은 각각 1만 4885ha, 1477ha 등이다.

이 가운데 충남이 차지하는 수박과 멜론의 점유율은 각각 4142ha(28%), 450ha(30%)에 달한다.

이를 물량으로 환산하면 수박은 220t, 멜론은 15t에 육박한다.

문제는 충남도의 경우 상대적으로 재정여건이 녹록치 못해 타 시·도보다 신품종 육성 및 우량묘 보급이 더뎌질 위기에 직면했다는 점이다.

자칫 재정 여건과 인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시 도내 과채작물은 제자리걸음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위원들의 우려다.

강용일 위원(부여2)은 “수년전부터 수박과 멜론이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타 시·도가 발 빠르게 품종 육성에 나섰다”며 “한정된 예산으로는 과채 1번지를 꿈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낙운 위원(논산2)은 “과채연구소의 연구 인력은 15명에 불과하다”며 “말만 연구를 외치고 있지만, 이 인원으로는 연구와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예산·인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김문규 위원(천안5)은 “딸기 신품종 보급률이 93.9%이지만 토마토는 극히 미약하다”며 “딸기 수출용 신품종 개발 및 토마토 브랜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필 위원(예산1)은 “에너지 절감 및 기상 변화에 따른 재배 안정성 연구가 미흡하다”며 “유류사용 등 경영비절감 및 시설재배 환경 개선을 위한 연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명선 위원(당진2)은 “당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인지, 건강을 고려한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우선인지는 영원한 딜레마”라며 “연구 기반이 구축된 만큼 소비 데이터 분석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김복만 위원(금산2)은 “수박과 멜론 등 과채 품질 향상을 위한 방제 연구를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홍재표 위원(비례)은 “FTA에 대응한 충남만의 특화 품종을 브랜드하거나 수출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며 “우량묘를 더욱 확대해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시장 개척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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