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는 지금 새누리당에서 없어서는 안될 인물로 떠올랐다. 어린이집 CCTV설치·주류세 등 연일 뜨거운 감사들이 논의되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며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당내 방향 결정에 참여하는 원내부대표다. 당초 그는 원내부대표는 고사하려고 했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직위를 제안한 유승민 원내대표가 “남들은 다 하려고 난리인데”라며 의아스러워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초선에서의 부담감 탓이었을 수도 있지만, 김 의원의 겸손함이라는 게 동료 의원 및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그럼에도 8개월 남짓한 시간동안 그는 분주했고 지역과 여의도를 오가며 맡은 임무에 열과 성을 다했다. '국정감사 3관왕'과 '노력파 김제식'. 주민 기대에 부응키 위해 그가 열심히 일했다는 방증이다. 김 의원은 인터뷰 내내 노력과 최선을 언급했다.
-국회에 입성한 지 8개월이 지났다. 소회부터 말해달라.
▲국회에 처음 들어왔을 때 '머슴도 이런 상머슴이 없다'고 생각했다. 또 '밖에서 바라보던 국회와 안에서 지켜보는 국회는 전혀 다르다'는 생각도 했다. 국회의원은 각자의 전문성이 있어야 하지만, 국정 전반에 대해서 폭넓게 알아야 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느꼈다. 그러려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고,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과연 잘할수 있을까?' 라는 기대반 우려반의 시각에서 바라보셨지만 요즘에는 '티비에서 봤어유', '열심히 하는 모습에 기대가 크다'라며 먼저 다가와 손을 잡아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어깨의 무게가 적지 않지만, 보람도 많이 느낀다. 기대에 부응키 위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의정활동에서 기억나는 일화를 꼽는다면.
▲지난 1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2주일 가량 '의정보고회'을 진행했다. 그 가운데 거동이 불편한 한 어르신이 행사장에 오셨는데, 계단을 혼자 오르지 못하고 계셔서 제가 부축해서 자리로 모셨다. 그 분이 저의 의정보고를 다 들으시고 격려의 말씀과 함께 바라는 점을 말씀하셨다. 또 다른 어르신은 달력 뒷면에 마을에 필요한 사항을 써오셔서 제게 말씀을 하시기도 했다. '진정성'이자 '애정'을 느꼈다. 이같은 어르신들의 진심어린 당부와 충고는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고, 저에 대한 기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제1 발의 법안이었다.
▲법은 상식이다. 일상에서의 불합리를 개선하는 것이 국회의 역할이자 국회의원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평소 고쳐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을 국회에 오자마자 바로 잡아야겠다고 여겼다. 형사소송법은 고소고발 사건에 대해 검사가 불기소 처분했을 때 정말 억울한 사람은 재정신청을 통해 재판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한번 더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공직에서 물러나 변호사로 활동할 때 재정신청기한이 너무 짧아 실제로는 이 제도를 진행키가 정말 어려웠다. 그래서 평소 생각했고 잘아는 부분을 개선하는 내용으로 1호 법안을 발의했다. 또 발전소 주변지역에 대해 건강검진 등 지원을 강화하는 △발전소주변지역 지원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다쳤을 때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하는 어린이집안전공제회 의무가입을 내용으로 하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등 국정감사를 준비하면서 발견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바로잡는 법안을 발의했다. 아직 많은 법안을 발의하고 추진하지는 못했지만, 의정활동을 하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부분, 국민의 아픔을 보듬을 수 있는 법안을 계속 발굴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서산시의 최대 현안을 꼽는다면.
▲서산의 최대 현안은 '대산~당진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다.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거론됐던 것인데,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는데, 국회의장과 여당 대표를 비롯해 야당 중진인 국회부의장까지 오셔서 필요성에 공감했다. 현재 국토부에서 예비타당성 검토사업으로 선정해 기재부로 보낸 상태이고, 이달 말께 기재부 재정사업평가 자문회의를 앞두고 있는데 관계자들을 일일이 만나 필요성을 설득했고 사업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태안군에서는 한국발전교육원의 대전 이전이 뜨거운 감자다.
▲20여 년전, 태안에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가 들어서면서 환경공해 문제, 주민건강 문제 등 우려가 생겼고, 그 보상차원으로 2002년 5개 발전사가 비용과 인력을 공동부담해 사단법인 '한국발전교육원'을 출범시켰다. 그런데 한국발전교육원은 교육생의 교통사정이나 신규발전소 9·10·11·12호기의 증설로 인한 교육환경의 질 하락을 이유로 지역주민들과 상의도 없이 대도시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태안은 사상 최악의 유류유출 사고로 침체된 지역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이고, 화력발전시설 및 송전선로에 대한 군민의 부정적 정서는 여전하기 때문에 교육원 이전은 지역주민과 사전에 반드시 협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수십 조의 채무를 지고 있는 공기업이 많은 예산을 들여 교육원을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이전한다면 그 비용은 결국 전기수용자인 국민의 몫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교육생들에게도 태안화력·조력발전·풍력발전 등 현장 속에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오히려 기술력 성취에 용이할 것이다.
-안면도 개발 원점 재검토에 주민들 불만이 적지 않다.
▲최근 안면도 관광개발 사업자가 사업시행을 포기하면서 기대 심리에 부풀었던 많은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동안 개발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가가 급속도로 올랐는데, 그 지역에는 유난히 도유지가 많다. 도유지를 임차해서 농사를 짓는 분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제약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이 문제도 제가 나서야 할 중요한 문제다. 이번에 새로 구성되는 민관협의체의 구성은 재검토에 있어서 좋은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태안을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와 지원은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할 것이고, 법률을 통한 제도적인 지원은 국회에서 추진해 나가야할 것이다.
-재래시장 활성화도 시급한데.
▲지난 19일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을 우리 지역으로 초청해 직접 영접하며 여러사지 지역현안을 건의했다. 재래시장 현대화사업 투자를 요청했고, 서산 바이오웰빙연구특구의 사업변경 필요성도 설명했다. 태안 상설시장은 현재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에 공모한 상황으로, 사업지로 선정되면 공공편의시설의 개량 및 지역특산물 판매시설 설치 등에 필요한 예산 16억원을 3년간 지원받게 된다. 서산 해미전통시장의 관광형 테마시장 조성사업은 시장 내에 시대별 거리 조성과 관광형 랜드마크 조성으로 시장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다.
중기청장 방문을 추진하면서 서산·태안에 투자와 개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각오로 임했다. 앞으로도 서산과 태안의 대표 세일즈맨이라는 자세로 우리 지역이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발로 뛰겠다.
-서산시민과 태안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주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국회에 들어온 지 어느 덧 8개월이 지났다.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그동안의 의정활동을 보고 드리고, 또 다른 자리에서 찾아뵐 때, '경기가 너무 안좋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그러나 뒤늦게 국회에 들어온 만큼 제가 두 배로 열심히 뛰면 실물경기도 더 나아지고, 서산과 태안이 더 살기좋은 고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처음처럼 한결같이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대담=김재수 취재2부장(부국장)
정리=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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