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출범 후 3년간 유사 추이를 보이다 지난해 신설학교수 증가에 따라 처음으로 점유율 11%대를 처음 넘어섰다.
23일 세종시 및 대한건설협회 세종·충남도회에 따르면 세종시 발주물량 규모는 2012년 2조8697억원, 2013년 2조9700억원, 2조8128억원으로 꾸준한 모습이다.
이중 세종 건설업체 몫은 지난 2012년 출범 첫 해 4.4%에 머물다 2013년 8.6%로 확대됐다.
신도시 개발 특수를 좇아온 건설사(최근 206개) 증가가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으나 이 역시 미미한 수준이다.
결국 90% 이상이 타 지역 업체 몫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실적신고 자료 중 공사현장이 세종인 계약건 중 세종 업체 및 타 지역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에는 시교육청의 신설학교 30개교 건립 등의 호재가 11.2%(3144억원) 점유로 이어졌다.
지난 3년의 결과를 떠나 올해 결과는 다양한 변수와 함께 업계 및 제 기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신설학교 발주 공사가 지난해 1/5 수준인 6건으로 줄었고, 오는 7월 지방계약법상 세종을 제외한 충남·북 업체가 최소한 읍면지역 공사에 참여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조건변화다.
지역 레미콘업체가 신도시 건설 참여 확대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업계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는 최근 시와 행복청, 건설협회 실무협의를 통해 재차 확인됐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는 출범 당시부터 지속됐고, 현실 여건상 점유율 확대라는 수치적 목표 달성에 한계를 노출했다.
2013년 최소한 신도시 건설공사에 한해 30% 이상 참여율 확대에 나선 행복도시건설청의 꿈은 좌초된 지 오래다.
국가계약법을 적용하는 신도시의 경우, 지역제한 및 지역의무공동도급을 받을 수있는 규모 공사(245억원 초과)가 많지 않은 특성에 기반한다.
지역 건설업체 경쟁력 문제도 매번 제기되는 요소로, 대형건설사 역시 컨소시엄 시 자금력과 계약조건 등에 있어 경쟁력을 갖춘 수도권 등 타 시·도 업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시공능력 평가액 기준 300억원 이하 토건업체가 전체 60곳 중 55곳에 달하는 현주소가 이를 보여준다.
다만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 발주물량에 대한 지역건설업체 확대를 가시화하는 등 진전된 국면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LH 물량에서만 370억여원이 지역건설업체 몫이 되는 한편, 최근 행복청 및 대형건설업체와 레미콘업계간 간담회 진행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시와 시교육청, LH 발주물량에서라도 지역건설업체 참여를 확대토록 노력할 것”이라며 “7월부터 충남·북 업체 참여 제한에 따른 위장전입 건설사 정화 노력도 동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