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대표 |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인천 서구·강화을 등 선거 지역이 아닌 대전을, 그것도 25일부터 1박 2일이나 체류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탓이다.
23일 새누리당 대전시당 등에 따르면 김 대표는 25일 늦은 오후 대전 성심당을 방문해 임영진 대표와 만난다.
그렇다면 김 대표가 왜 임 대표를 만날까.
성심당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살펴보면 이번 김 대표의 방문 배경을 읽을 수 있다.
성심당은 대기업과 프랜차이즈업계의 공세에 튀김소보로 등 자체 상품으로 맞서 전국구 업계로 성장한 향토 기업이다.
성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대전을 찾았을 당시에도 들려 성공하는 지방기업의 모델로서 각광받은 바 있다.
때문에 김 대표의 성심당 방문은 강소기업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피력, 경제 정책에서의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또 다음날인 26일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에 참석 후 대덕특구내 한 기업연구소에서 벤처기업인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간담회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 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그가 IT와 바이오 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지원을 약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에 당 최고위원들과 함께 유성구에 위치한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도 가진다.
현재 유성구는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선거구 인구편차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선거구 증설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돼 내년 총선에서의 유성구 결과가 대전의 정치구도를 가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야권 일색의 유성구에서 자당 출마후보들에 대한 지지 호소를 간접적으로 내비치고자 선거구 증설의 당위성 공인 및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비 지원 이행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표가 최근 경제정당의 면모를 갖추는데 주력하는 동시에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권을 잇따라 찾아가며 표심잡기에 나선 것에 대한 견제라는 것. 아울러 호남권 출신이 대전 인구의 약 30%가 되고 경기지역에는 충청 을 연고로 둔 인구가 적지 않다는 점을 활용, 재보궐선거에 바깥에서의 여론전을 펼치려한다는 시각도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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