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23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한국기계연구원 신기술창업보육센터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제공 |
정부 부처와 특구재단의 맞춤형 지원 노력에 따른 성과라는 평가다. 하지만 해마다 적게는 3개, 많게는 9개가 증가하던 것이 지난해 43개, 올해는 3월 현재 16개가 신규로 늘어 양적 성장에 치중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미래부와 대덕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23일 특구재단 이노폴리스룸에서 최양희 미래부 장관과 김차동 특구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 연구성과 사업화의 상징인 연구소 기업 100호 설립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연구소 기업은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 기술지주회사 등이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자본금 중 20% 이상을 출자, 대덕·광주·대구·부산 등 연구개발특구 내에 설립하는 기업이다.
공공연구기관의 우수한 기술을 출자, 민간과 공동으로 설립하는 만큼 기술·자본·경영 노하우가 결합된 것이다.
2014년 기준으로 76개 연구소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2327억원, 고용인원 역시 전년 대비 33% 늘어난 84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달 3일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손을 잡은 국내 1호 연구소 기업인 콜마BNH(주)가 연구소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 현재 시가 총액 1조원대를 넘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콜마BNH(주)는 주력생산제품인 기능성 화장품과 건강보조식품에 방사선융합기술을 적용해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에 성공한 것이다.
2006년 2개로 시작된 연구소 기업은 지난해 43개가 설립됐고, 올해는 벌써 16개 기업이 창업에 나서 105호 기업에 달하고 있다.
연구소 기업 활성화는 예산과 설립을 위한 지원절차 개선, 연구원의 연구소 기업 설립을 위한 휴직규정 완화 등 맞춤형 지원 및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특구재단의 설명이다.
설립 이전 단계에서는 수요기술 발굴 및 매칭, 비즈니스 모델링 등을 위한 사전기획사업, 출자기술에 대한 기술가치평가비용 등을 지원하고, 설립 이후에는 상용화 기술개발, 경영 애로사항 해결, 투자 연계까지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최양희 장관은 “연구소 기업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사업화하고 산업과 접목하는 창조경제의 핵심 개념과 같다”며 “많은 연구소 기업이 성공사례를 창출해 창조경제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연구소 기업 급증에 따른 우려의 시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연구소 기업 설립 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기업이 많은 반면, 기술 상용화나 매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까스로 유지하는 기업도 심심치 않기 때문이다.
연구소 기업의 한 관계자는 “성공한 연구소 기업은 현 정부가 역점을 둔 창조경제 구현의 모델로 치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소 기업 신규 설립이 급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90년대 벤처 붐처럼 한순간의 바람이 아닌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장관은 연구소 기업 행사 이후 한국기계연구원의 연구소 기업과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을 방문,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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