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산항은 중국과 국내 항만 중 가장 가깝고 물동량은 전국 31개 무역항 중 6위를 차지하는 등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공이 크지만, 고속도로와의 거리가 40㎞로 멀어 시간과 운송비가 낭비되고 있다. 사진은 대산항 전경. |
광역교통망은 중국과 무역이 활발하며 전국 물동량 6위를 기록한 대산항의 장점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도 지금 당장 필요하지만, 고속도로나 철로가 언제 완공될지조차 모르는 등 구축 완료 시점이 예상되지 않는다.
국내에서 중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충남을 부각하는 등 대중국 무역의 전진기지라는 타당성을 바탕으로 전폭적인 국가 지원을 받아내 광역교통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도에 따르면 서해안 시대, 환황해 경제권의 거점인 서산 대산항은 전국 31개 무역항 중 물동량이 6번째로 많다. 지난해 대산항의 물동량은 7290만t에 달했고, 1일 교통량은 2013년 2만대를 넘어섰다.
또 중국과 339㎞의 거리에 있는 대산항은 내년 중국 롱천시 룡앤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 취항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은 서해안 항만과 내륙 간 연결교통망 구축으로 대중국 수출 전진기지를 육성한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대산항 인근인 대산공단은 국세를 한 해 4조원 정도 납부하고 있다.
이는 올해 국가예산 375조원의 1%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이처럼 대산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지역임에도 고속도로 접근성이 열악하다.
대산과 함께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울산공단이나 여수공단은 고속도로와 각각 6㎞, 15㎞의 거리를 두고 있지만 대산공단은 가장 가까운 서해안 고속도로 당진 나들목과 40㎞의 거리를 두고 있다.
도는 대산과 당진을 잇는 24.3㎞의 대산~당진 고속도로가 완공된다면 물류비용이 30% 정도 절감될 것으로 분석했다. 때문에 대산~당진 고속도로의 건설은 한시가 급한 실정이지만 완공 시기는 2022년께로 예정돼 있다.
대산~당진 고속도로의 건설비용은 6361억원 정도가 필요하지만 현재 정부의 사업비 지원은 전무하다.
도는 내년 정부에 기본 및 실시설계 국비 50억원 반영을 건의할 계획이다.
당진항의 다기능항만 육성 계획도 현재는 도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과거 정부는 항만을 먼저 건설해 주변지역 공단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최근엔 물동량이 많이 발생한 다음 항만을 건설하는 식으로 방향을 바꿨다.
현재 당진항은 현대제철 등 인근 업체들의 전용항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당진 석문지구에 항만을 건설하면 배후산업단지인 석문산단의 화물처리 능력이 향상되는 등 국가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문산단은 분양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인데, 항만이 건설된다면 중국이나 수도권과 가까운 장점 등으로 분양여건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물동량만을 따지며 새 항만건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과 충남 서북부를 연결하는 89.2㎞ 길이의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도 시급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당초 계획인 2018년 완공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에는 총 3조8540억원이 소요되는데, 도내 구간만 따지면 1조8499억원 상당이 필요하다.
도내 구간 건설을 위해서는 지난해까지 359억원의 예산이 들어갔고 올해 예산 192억원은 확보한 상태이며, 내년부터 1조7948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금액이 큰 만큼 정부의 대담한 결단에 따른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도에는 민간 공항이 없어 하늘길을 이용한 무역과 관광객 유치 등에서 타지역에 밀리고 있다. 이에 도는 서산비행장 민항유치 계획을 세워 정부에 사업비 반영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민항유치가 추진되면 중국 및 동남아 지역과의 민간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교황이 방문한 서산 해미읍성 등을 주축으로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중국과 근거리에 있는 충남을 활용한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도내 광역교통망 구축이 절실하지만 사업비가 막대한 등 도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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