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원 회장 "경제중심지 대전, 상의가 이끌겠습니다"

박희원 회장 "경제중심지 대전, 상의가 이끌겠습니다"

총리 직속 규제개선추진단 만들어 기업 목소리 정부에 직접 전할 것 경영애로 해결해 탈대전 막고 지역 대학들과 연계해 인재 양성

  • 승인 2015-03-22 13:26
  • 신문게재 2015-03-23 9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인터뷰] 박희원 제22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지역 상공업계를 이끌 박희원(제22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호가 닻을 올린 지 10여 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변화는 박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지역 상공인들도 바라는 바다. 우선 박 회장은 취임과 함께 내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변화를 꾀했고, 대전시를 방문해 협력관계 강화에 나서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지역 경제단체의 맏형으로서 전면에 나서 중앙정부와 소통 강화에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역 경제계 화합을 위해서는 전통기업과 신진기업의 조화, 이업종간의 융합 등 경제 주체 간 교류를 넓히고 있고, 글로벌 시대를 맞아 회원사의 해외 시장 진출 도모를 위해 힘을 기울이는 등 지역 경제계 맏형으로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제22대 대전상공회의소 박희원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당선 소감은.

▲지금까지 곁에서 많은 응원과 용기를 보내주신, 지역 상공인들에게 마음속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전상공회의소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 만큼, 앞으로 3년간 초심을 잃지 않고, 대전이 대한민국 경제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겠다.

대전은 사통팔달의 교통과 풍부한 과학 인프라를 중심으로 수많은 벤처기업이 성장했듯이, 인근 세종시에 밀집한 정부부처와의 네트워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 등 기업의 발전가능성은 충분하다. 기업들이 지역에서 큰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대전상의 회장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

-지역의 많은 상공인이 '안정'보다는 '변화'에 손을 들어줬다. 향후 상의 운영 방안은.

▲우선, 글로벌 시대에 기업들이 갖춰야 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규회원 가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마련해 회원사를 확충할 예정이다. 특히, 전통기업과 신진기업의 조화, 이업종간의 융합, 경제 주체 간 폭넓은 교류와 화합을 이끄는데 앞장서고자 한다.

또한 경영 능력이 부족하고 영업의 한계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 기업들에 경영 지원과 재정적 후원을 위한 멘토단을 구성하고자 한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흐름을 신속히 파악하고 세계 각국 상공회의소 및 해외 자매도시와의 협력적 네트워크를 강화해 회원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위한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을 쏟겠다.

-당선과 함께 대전시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등 공감대 형성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때문에 주변의 기대도 크다. 협력을 통해 어떤 사업 등을 이끌어 낼 계획인가.

▲대전상의와 대전시는 대전경제포럼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고, 상의 내에 대전시의 협력관이 상주하는 등 양기관 간 유기적인 소통과 상호 협력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고 있다. 지역 상공인들이 꿈꾸는 지역경제의 도약과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을 위해서는 대전상의와 대전시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더욱 중요하다. 대전경제의 핵심주체인 상공인들과 각종 정책을 이끌어내는 대전시 공무원들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면, 지금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충분히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대전상의는 대전시와 함께 양측 실무자뿐만 아니라, 기관장들 간 정기적인 간담회를 가져, 경제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기업들의 탈(脫)대전 현상을 방지할 대책을 마련하는데 그치지 않고, 신규 기업유치 및 기업지원 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 지원 사업을 발굴하고, 실효성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력의 폭을 더욱 넓혀 나가겠다.

-지역 경제계 맏형으로 대전상의가 지역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대전상의가 지역경제계를 대표해 진솔한 자세로 지역 회원들의 입과 귀가 되어 권익을 대변해야 한다. 기업환경을 개선하고, 세제금융, 노동현안 등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들을 신속하게 발굴하고 국무총리 직속 '민관합동 규제개선추진단'을 적극 활용해 기업들의 목소리를 직접 정부에 전달하고자 한다.

또한 바로 고칠 수 있는 적폐는 바로 잡아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대전시와 협의해 지역기업이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대전시에서 파견된 경제 협력관을 비롯해 지자체 및 관계 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기업들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

-최근 지역 기업들이 부지가 없어 탈대전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이에 상의 신임 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원사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 낼 계획인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지역 기업이 대처하기 위해서는 대전상의가 앞장서야 한다. 특히,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한편, 경영의 애로를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지역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 상공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을 보태겠다.

-인재양성에 대해 강조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추진하려 하나.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유능한 인재를 발굴·양성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지원과 교육을 통해 이들이 지역경제계를 이끄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예정이다.

우선 지역 대학들과 협력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학금 사업도 생각하고 있지만, 해외연수 등을 지원할 생각이다. 직접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 등을 통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취업 준비생, 대학생 등 모두가 대상이다.

-40여 년 동안 이어온 연임 관행을 깼다. 부담도 있을 텐데.

▲대전상의는 지난 40여 년간 회장직의 연임이 오랜 관습처럼 여겨져 왔다. 시대가 변하듯이, 필요하다면 관습도 바뀌어야 한다. 과거의 틀에 연연해 관행을 따르는 것은 시대의 흐름과 역행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조직의 경쟁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3년 단임은 유능한 젊은 기업인들에게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는 첫 시도라 큰 의미가 있다. 내실 있는 지역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발 앞서 미래를 내다보고, 경제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유능한 기업인에게 가능성을 열어주고 싶다.

-지역 경제계 오랜 숙원사업인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이 지지부진하다. 경제계 맏형으로의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전산단 재생사업은 지역의 숙원사업으로, 산단 내 기업의 생산활동은 물론 지역 내 기업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사업이 여러 우여곡절 끝에 전면개발에서 단계적 개발방식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한 만큼,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 및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조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앞으로 대전산단 내 입주기업을 비롯해 관련 기관과 소통을 강화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겠다.

-회원사와 지역 상공인에게 한마디.

▲대전상공회의소의 모든 회원사와 함께 지혜와 역량을 집중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더 잘사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다양한 경영 지원 사업을 펼쳐 기업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지역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지역경제 발전을 선도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임직원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 대전상공회의소의 변화와 펼쳐나가는 사업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대담=김재수 취재2부장(부국장)

정리=박병주·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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