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의 서대전역 경유 배제에 따라 향후 대전~호남지역 간 이용객 감소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뜩이나 어려운 서대전역 인근 상권에도 먹구름이 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서대전역을 경유하며 기존 호남선으로 운행됐던 KTX까지 다음달부터 감축(주말기준 62회→18회) 운행되면서 인근 상인들은 연일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아침 장사'를 노리던 상점들은 출근시간대 열차 운행이 중단된 것에 울상을 짓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코레일 및 서대전역과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현재 일반철도 호남선 구간으로 운행되는 KTX는 다음달부터 호남고속철도 신노선을 이용해 운행된다. 서울 용산에서 출발해 광주·목포·여수·순천으로 가는 모든 KTX는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는다.
다만, KTX를 이용하고 있는 서대전·계룡·논산 지역민들을 위한 보완책으로 별도의 KTX가 운행된다. 용산에서 서대전역을 거쳐 익산역까지 가는 KTX는 하루 18회가 운영될 예정으로, 현재 운행횟수(62회)보다 무려 44회가 감축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KTX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 배제의 '불똥'이 시민들에 이어, 상권으로 번지고 있다.
이날 오전 서대전역 내 상가를 찾았지만, 어느 매장이든 손님의 발길은 드물었다. 편의점, 커피숍, 식당, 분식집 등 다양한 매장이 있었지만, 실제로 손님이 방문하는 곳은 몇 곳 되지 않았다. 심지어 약 1시간가량 단 한 명도 방문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이처럼 최근 장기적인 불황으로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상인들은 다음달 KTX 호남선 개통과 함께 '설상가상'에 처하게 됐다.
서대전역 내 편의점 직원인 유모씨는 “출근시간대 열차가 없어진 만큼, 앞으로 오전 기본매출에 손해가 생길 것 같다”며 “소비자수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서대전역 한 관계자는 “KTX 호남선의 개통으로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열차가 줄면서 자연히 이용객들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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