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선택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이 1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태정 유성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권 시장, 한현택 동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박수범 대덕구청장.
이성희 기자 token77@ |
대전 5개 자치구청장이 권선택 대전시장을 전격 방문해 흔들림 없는 시정과 구정을 강조하며 공직사회와 민심 수습에 나섰다.
한현택(동구), 박용갑(중구), 장종태(서구), 허태정(유성구), 박수범(대덕구) 구청장은 18일 오전 권선택 대전시장을 만나기 위해 전격적으로 시청을 방문했다. 앞서, 이날 아침에 열린 구청장협의회 조찬간담회에서 구청장들이 의견을 모아 곧바로 권 시장에게 연락하면서 만남이 이뤄졌다. 권 시장은 제안을 받고 오전 일정을 모두 취소하며 구청장들을 맞았다.
구청장협의회장인 한현택 동구청장은 “조찬간담회를 하면서 (권 시장의) 법원 판결 이후 시정과 구정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만큼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는데 뜻을 모아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고자 한다”고 했고, 장종태 서구청장도 “분명한 것은 최종 법원의 결정이 나기 전까지는 공직자들이 조금이라도 동요되거나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허태정 유성구청장 역시 “한 가정도 가장이 어려움에 처하면 가족들이 더 힘을 합쳐 가정의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는 법”이라며 시장을 중심으로 구청장과 모든 공직자가 힘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새누리당 소속인 박수범 대덕구청장은 “시정과 구정에 정당 구분은 없다. 이번 판결에 흔들림 없이 유기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권 시장은 “제 문제 때문에 시정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일관된 생각을 함께 해주신 구청장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시와 구의 탄탄한 공조와 협력의 틀을 다짐하고 함께 가겠다는 약속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화답했다. 현안 중 하나인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에 대해선, 시민 인식 전환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허 청장은 “유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과 정서적으로 곱진 않지만, 선거구 증설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시민의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청장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라 오랫동안 논의했고 준비도 해왔으며 요건까지 갖췄지만 실패했다”며 “정당 간의 문제가 아니고 대전 전체의 이익을 위해 반드시 유성구에 증설되도록 협조해달라”고 했다.
박수범 청장은 “선거구를 증설하는 것에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국회의원 한 명의 역량이 어느 정도이고, 지역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시철도 2호선 관련, 허 청장은 “설계된 노선은 지하철 또는 지상고가를 전제로 만든 것으로 아는데, 트램으로 방식이 바뀐 만큼, 일부 노선에 대한 재검토는 고민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수범 청장은 “대덕구민은 스마트트램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권 시장은 “정치 불신 때문에 그리 호의적이진 않지만, 분명한 인구에 비해 푸대접 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트램 노선도 도로가 좁은 곳 등 지역 특성에 맞게 일부 수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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