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보험사 역마진 구조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여파는 그대로 소비자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평균수명이 늘어난 8차 경험생명표가 적용되면서 연금보험에 새로 가입할 경우 연금 개시 후 매달 받는 연금액이 기존 가입자에 비해 줄게 된다.
경험생명표는 3년마다 갱신되는데 성별과 연령, 사망률을 토대로 한국인의 평균수명을 반영한 통계수치로 위험보험료와 연금 수령액 등을 산정하는 기준이 된다.
이번에 변경되는 8차 경험생명표는 남성의 평균수명이 기존 80세에서 81.4세, 여성은 85.9세에서 86.7세로 늘어날 예정이다. 따라서 연금보험 전체 수령액은 같지만 연금받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매월 받는 수령액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는 월 연금수령액이 최대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보장 기간이 늘면서 암과 같은 질병담보 보험료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보험료를 결정하는 예정이율도 다음달부터 0.25% 하락한다. 이에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료가 7~10%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다.
예정이율은 각 보험사가 자산운용과 금리를 통해 향후 수익을 미리 예측해 보험상품에 반영하는 이율로 기준금리 인하로 당국이 표준이율을 기존 3.5%에서 0.25%포인트 낮췄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다음달 보험료 인상이 확실한 만큼 높은 보증금리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절판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경험생명표와 예정이율 변경으로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 가입을 서두르는 것이 유리하다”며 “다만 보험은 장기간 유지해야 하는 만큼 꼭 필요한 보험이라면 이달 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역마진 구조 외에 투자영업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보험사는 보통 채권 투자를 통해 이익을 얻는데 저금리가 지속되면 수익률이 줄어 저축성 보험에서의 역마진이 커지기 때문이다.
수익성 악화에 따라 보험사들은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대형 생보사들의 구조조정에 이어 올해는 손보사까지 구조조정이 단행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금융·보험업 등 금융권 종사자는 평균 84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감소했다.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의 역마진 구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에 어려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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