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극장가에도 봄이 왔다. 액션부터 동화,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했다. '믿고보는 배우' 리암 니슨의 액션영화 '런 올 나이트', 트와일라잇의 늑대소년이 선보이는 파쿠르 액션 '트레이서', 디즈니의 동화를 재연해낸 실사영화 '신데델라',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추억의 마니'까지 봄 극장가를 다채롭게 하고 있다. 스무살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스물'도 오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어 봄 극장가에 흥행훈풍이 기대된다.
대세男 코믹연기 도전… 女心 흔들흔들
▲ 스물 |
인기만 많은 놈 '치호(김우빈)', 생활력만 강한 놈 '동우'(이준호), 공부만 잘하는 놈 '경재'(강하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잉여의 삶을 지향하는 인기절정의 백수,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쉴 틈 없이 준비하는 생활력 강한 재수생, 대기업 입사가 목표인 최강 스펙의 '엄친아'지만 술만 마시면 돌변하는 새내기 대학생까지. 스무살을 맞이한 3명의 친구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았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등에서 각색가로 활약한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실제 동갑내기인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의 호흡이 잘 맞아 촬영장에서도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청춘스타들의 과감한 '망가짐'과 패기 넘치는 젊은 신예 연출자가 만들어낸 패기 넘치는 코미디라는 평이 눈길을 끈다. 김우빈과 스윗소로우가 함께 한 ost도 화제다.
은퇴킬러, 아들을 위해 총을 잡았다
▲ 런 올 나이트 |
친구, 가족, 그리고 나의 아들. 내가 망친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왔다. <테이큰>시리즈로 유명한 리암 니슨이 이번에는 아들을 살리려 애쓰는 '아들 지킴이'로 나섰다.
은퇴한 킬러 지미(리암 니슨)는 최악의 아버지였다. 하지만 우연히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한 후 쫓기게 된 아들 마이크를 지키기 위해, 오늘밤만은 은인이자 보스인 숀(에드 해리스)의 검은 조직에 맞서 총을 들어야만 한다. '런 올 나이트'라는 제목처럼 모든 것은 단 하룻밤 안에 정리해야 하는 상황. 박진감 넘치는 설정 속에 은퇴한 킬러인 리암 니슨이 아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과 평생을 의형제처럼 지낸 조직의 보스와 대립한다. 아들을 잃은 보스역에는 '설국열차'의 에드 해리스가 열연, 아버지 대 아버지로서 강렬한 카리스마 대결을 펼친다.
'런 올 나이트'의 개봉을 앞두고 리암 니슨이 액션영화 은퇴를 선언해서 뉴스가 되기도 했다. 인터뷰에서 리암 니슨은 “액션 배우로서의 삶이 2년 정도 남은 것 같다”며 “단 여전히 건강하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아 액션 연기의 은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익스트림 스포츠 매력에 '풍덩'
▲ 트레이서 |
자신의 전 재산인 자전거로 퀵 배달을 하는 캠(테일러 로트너)은 배달 도중 자동차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소녀 니키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다. 어느 날, 다시 니키를 만나게 된 캠은 그녀가 맨몸 하나로 뛰고 오르고 점프하며 건물 사이를 날아오르는 익스트림 스포츠 '파쿠르'를 배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의 팀에 속하게 된다. 그러나 그가 속한 파쿠르팀이 범죄 조직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캠은 의도치 않게 범죄에 휘말리게 되고, 자신과 니키의 목숨이 위험해 지는데….
첫 눈에 반한 여자로 인해 파쿠르 팀에 속하게 된 남자가 펼치는 도심 익스트림 액션이라 할 수 있다. '파쿠르 액션'은 볼만하지만 남녀주인공의 로맨스를 풀어내는 스토리 전개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
뻔한 이야기? 보는 재미는 다를걸?
▲ 신데렐라 |
디즈니의 실사 영화로 <신데렐라>의 원작동화를 스크린 위에 그대로 재연했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뻔한 결말을 영화가 어떻게 풀어낼까 싶지만 호박마차와 왕궁의 파티 등 동화 속 상상의 장면들을 화려하게 구현해낸 장면들이 영화에 재미를 더한다.
연출을 맡은 케네스 브래너가 “원작의 평화롭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이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중요했다”고 한 이유를 짐작해볼만하다. '이미 알고 있는 대사와 상황이라 해도 보는 사람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어떤 로맨티시즘이 이 영화에는 있다는 평'이 돋보인다. 개봉 첫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만든 애니메이션
▲ 추억의 마니 |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마니는 사라져 버리고 낡은 저택에 새롭게 이사온 소녀 사야카는 자신의 방에서 우연히 마니의 일기장을 찾게 된다. 안나와 사야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놀라운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는데…. 낡은 저택에 얽힌 비밀은 무엇이며, 신비한 소녀 마니의 정체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20번째 극장용 장편애니메이션이다. 영국 아동문학 작가 조앤 G. 로빈슨의 소설 <추억의 마니>(When Marnie Was There)를 원작으로 한다. 12살 소녀의 정신적 성장을 그리고 있다. <마루 밑 아리에티>로 국내에서 100만 관객을 불러모은 요네바야시 감독의 작품이다. 프리실라 안이 부른 'Fine On The Outside'는 스튜디오 지브리 역사상 최초의 외국어 주제가여서 눈길을 끈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