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거래는 '유죄'인데… 대표직은 그대로?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뒷돈거래는 '유죄'인데… 대표직은 그대로?

오정동 도매시장 법인대표, 중도매인 가게이전 부정청탁 받아 집유2년 불구 법률상 직위 유지…도덕성 타격 원활한 운영 미지수

  • 승인 2015-03-18 18:10
  • 신문게재 2015-03-19 4면
  • 임병안ㆍ박수영 기자임병안ㆍ박수영 기자
도매시장을 공정하게 운영할 관리 책임자가 시장 내 중도매인에게 돈을 받아 유죄 판결을 받고도 법률상 직위를 유지할 수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고등법원은 오정동 수산물시장 도매법인 대표 A(53)씨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전무로 재직하던 2009년 11월 중도매인 B(64ㆍ여)씨가 시장 내 수익이 많이 나는 위치로 가게를 옮기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위를 이용해 도움을 준다는 명목으로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도매시장이라는 대전시의 공유재산을 관리하는 법인 대표가 도ㆍ소매 장소를 공정하게 배정할 책임이 있음에도 자리 이동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뒷돈을 받아 배임수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 1심 때보다 형량과 추징액은 줄었으나, 법인 대표에 대한 징역형은 그대로 유지됐다.

함께 기소된 B씨는 도매시장 내에서 낙찰계 3개를 조직해 계원 15명에게 곗돈 4억 3200만원의 손해를 입혀 징역 2년을 받았다.

문제는 공영 도매시장을 위탁받아 도ㆍ소매 장소를 공정하게 운영하고 감독할 책임의 도매법인 대표가 실형을 받지 않으면 도매시장을 그대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은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끝나지 않았으면 도매법인 임원이 될 수 없다고 자격을 규정했지만, 집행유예는 자격제한에 포함하지 않았다. 특히, 중도매인에게서 뒷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도매법인이 중도매인과 시설물 사용과 상장물품 거래 약정을 1년으로 계약해 사유에 의해 해지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자리를 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관련 법과 제도가 있다면 제재할 수 있지만, 법인대표의 개인적인 법적 소송은 농안법상 제재할 근거가 없어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매법인 대표는 “돈을 받았다는 부분을 인정할 수 없어 대법원에 항고해 법적 판단을 받을 계획”이라며 “도매시장 운영에 원칙을 지켜왔으며, 경영권에 대한 이해다툼에서 소송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병안ㆍ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