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여고생 딸을 잃은 두 아버지가 17일 오후 중부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당국에 대한 아쉬움과 재발방지 노력을 당부했다. 지난 9일 오후 8시쯤 같은 반 여고생 두 명이 대전 중구 한 건물에서 추락해 희생됐다.
교육당국은 “학생 훈계과정”이라는 해명과 수사당국은 “신변비관”으로 마무리되어 갔지만, 고인이 된 두 아이의 학부모는 아껴둔 말을 이날 토로했다.
유가족 A(40)씨는 “교실에서 아이들을 무릎 꿇리고 벗은 자켓에서 소지품을 확인해 반 학생들이 모두 듣는 데서 '퇴학'이라는 말까지 오갔다”며 “교내봉사쯤 되는 일로 아이들에게 '퇴학'을 운운한 것은 교육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두 여학생이 학교에서 보이지 않았던 3시간가량 학교가 아이들을 찾는데 소극적이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유가족 B(43)씨는 “'퇴학'이라고 들은 아이들 중 두 명이 학교에서 보이지 않았는데 학교는 학생이 어디에 갔는지 제대로 찾지도 않은 채 3시간을 보낸 게 가장 한탄스럽다”며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사과를 받고 싶어 이렇게 나섰다”고 말했다.
이날 고인이 된 두 학생의 유가족은 “신체적 폭력만이 학교폭력인 것은 아니다”며 학교와 학교 관계자를 학교폭력과 학생관리 직무유기로 중부경찰서에 고발장을 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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