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연령구조 특성을 넘어, 특화 종합병원 유치를 꿈꾸는 시와 행복도시건설청 전략이 이를 견인하고 있다.
또 충남대병원 세종의원은 18일 개원 2주년, 서울대병원 위탁 시립의원은 민선 2기 출범 후 변화의 소용돌이에 놓여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충남대병원 세종의원은 지난해 8월 정부 예비타당성 통과로 가시화된 종합병원 건립까지 징검다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종합병원은 2018년 도담동 체육공원 인근 연면적 7만여㎡에 지하4층~지상10층, 500병상 규모로 건립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명품 세종시 핵심 의료시설로 거듭나기위한 남은 3년의 과제가 적잖다. 외형상 여전히 행복도시건설청 투자유치 산물로 인식된 한계 극복이 첫번째다.
실제로 민선1기 당시 시는 서울대병원 위탁 시립의원, 행복청은 충남대병원 세종의원 유치와 홍보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민선2기 들어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서울대병원 적자분이 시 부담 구조로 지속되고 있고, 충대병원이 신도시 종합병원 부지 선점 구도상 행복청을 통해 토지공급 및 승인권을 얻어야하기 때문이다. 미래 종합병원 유치를 놓고, 시와 행복청간 동상이몽 구조가 지속될 경우 투자유치 파급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이전 공무원 및 국책연구기관 종사자를 넘어 시민들에 대한 이미지 개선 노력도 선결 과제다.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감당하면서도 미래 가치를 보고 들어온 만큼, 남은 기간 의료서비스 개선 및 지역민과 소통 노력이 절실하다는 인식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위탁 시립의원 역시 오는 7월 2주년, 올해 말 계약 종료기간을 앞두고 체질개선을 요구받고 있다.
지난 10일 이춘희 시장과 오병희 서울대병원장간 만남은 이 같은 변화의 예고편으로 주목됐다.
취임 당시 적자를 양산한 서울대병원 대신 노인전문병원으로 특성화 추진안이 서울대병원 기능 일부 유지 및 노인성질환통합관리센터 위탁 운영안으로 선회한 모양새다. 실제로 이달 초 응급실 운영 중단과 함께 신경과(치매 등) 개설은 이를 뒷받침한다.
시와 행복청 모두 자족성 확보 원년을 맞아 2개 병원의 역할 재배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충대병원은 자연스레 30·40대 젊은층과 아동·청소년, 서울대병원은 고령층에 초점을 맞춘 의료기능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의료기관에 익숙한 이주민 수요와 지역정서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종합병원이 들어서야할 것”이라며 “2개 의원 모두 파견 수준의 의료진 운영으로는 지역민 신뢰를 얻기 어렵다. 미래 가치에 기반한 서비스 개선 노력이 우선시되야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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