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대의 시대, 경제지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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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대의 시대, 경제지도 바뀐다

예금 떠나는 투자자들 부동산·창업 등 눈 돌리지만 묻지마 투자·사기 등 우려도

  • 승인 2015-03-15 17:58
  • 신문게재 2015-03-16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사실상 투자자들이 은행을 떠나게 생겼다. 국내 사상 첫 1%대 기준금리 시대를 맞아 경제지도가 바뀌며 더이상 예금이 아닌, 투자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법을 인지할 뿐 아니라 신규 사기 행각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외면해서도 안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0.25%포인트 낮춘 1.75%로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1%대로 사상 처음으로 진입하게 된 것이다.

디플레이션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금리를 내리고 있는 만큼 수출시장에서의 악재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기준금리 1%대 진입은 국내 경제의 판도 변화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전국 17개 은행권의 34개 1년 정기예금을 본보가 분석한 결과, 평균 금리는 1.99%로 이미 예금금리 2%대는 붕괴된 상태다.

이렇다보니 투자자들은 더 이상 예금으로 수익을 낼 수 없게 돼 새로운 투자처를 갈망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일단 분양업계가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갈수록 높아져가는 분양가에 서민들의 내집 마련 기회가 좁아지고 있지만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에게 대출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역에서도 다음달부터 신규 분양시장이 포문을 열 예정이며 올해에만 1만5000세대 가까운 규모의 분양이 예고된 만큼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이와 달리, 매매시장과 전월세 시장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금융 자산의 예금 수익률이 높지 않아 무조건적인 부동산 매매보다는 월별 수익이 일정부분 보장되는 수익성 부동산 매물 거래가 예상된다. 월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소규모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얘기다.

전월세 시장에서는 자연스레 월세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세물량은 사라지고 반전세 또는 월세 주택으로 임대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소규모 창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창업을 위한 대출이자 부담이 다소 줄어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미 저가 메뉴를 중심으로 한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이 눈에 띈다. 이 가운데 이미 저녁시간 대 음주문화를 뒤바꿔놓은 스몰비어업은 물론, 아직은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큰 커피전문점업, 소규모 서비스업 등에 대한 창업이 투자자들을 솔깃하게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저금리 시대 속 무분별한 투자는 물론, 사기 행각 등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예·적금 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사정 상 갑작스런 경제 변화에 '묻지마 투자'가 성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공무원연금 개혁 움직임에 따라 명예퇴직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투자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지역의 한 경제전문가는 “저금리시대와 함께 고령화시대까지 겹치면서 이제부터는 투자에 대한 학습의 시대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충분한 조사와 학습, 또는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적절한 투자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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