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스마트 인터페이스 분야의 외국기술 잠식 차단역할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ETRI에 따르면 2007년부터 한·영·중·일 등 다국어 음성언어 DB를 구축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스페인어, 최근에는 프랑스어 대화체 음성언어 DB 개발에 성공, 산업체와 학계에 배포했다.
최근 8년간 국내 57개 기관에 212개 DB를 배포함에 따라 370억원의 비용 절감 및 수입 대체 효과를 거뒀다는 게 ETRI의 설명이다.
외국언어에 대한 음성 DB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확산과 보급에 따라 중요한 원천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여행이나 관광, 어학분야는 물론 음성 리모컨 제조사, 외국어 교육업체, 자동통번역 시스템, 자동차 내비게이션 제조사 등에도 널리 활용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업체와 애플, 구글 등 세계적 기업들은 스마트폰, 스마트카, 스마트 TV 등 스마트 인터페이스 분야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음성 DB를 이용한 상용 제품들은 국내 DB가 없는 경우 외국에서 개발한 음성인식과 번역엔진을 탑재해 적지 않은 비용이 소모됐다.
유럽언어자원협회(ELRA) 등 해외에서 구입 가능한 외국어 DB는 300~500명이 발화한 음성 DB의 경우 1억~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번 ETRI가 국내 최초 제공한 프랑스어 음성 DB는 발화 인원수가 800명에 이르고 가격은 해외 DB의 5~10% 수준에 불과하다.
ETRI 자동통역연구실 이영직 박사는 “ETRI의 음성 DB는 국가지정 감리업체에서 합격한 고품질 수준”이라며 “기업체의 비용절감,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신규시장 창출, 국제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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