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수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회장
전문수<사진> 다우건설(주)대표가 대한주택건설협회 제8대 대전·충남도회장으로 취임한 지 중반을 맞았다. 3년 임기지만 지역 주택건설업체들이 지역에서 활발하게 주택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돕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전 회장은 특유의 추진력을 통해 지역주택건설업체들이 지역 내에서 주택부지 수주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생각이다. 지역의 사업에서 지역주택건설업체가 외면돼서는 안 된다는 그의 의지에 회원사들의 신뢰도 높다. 전문수 회장을 만나 향후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의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2013년 제8대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장에 추대돼 3년 임기 중 이제는 중반기에 접어들었다. 임기동안의 주택시장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대전·충남지역은 타 시도에 비해 계룡건설, 금성백조를 제외하고 나머지 소규모 업체들이 힘을 키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주도적으로 주택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업체가 가장 적은 곳이 대전·충남지역이다.
대전의 경우 회원수가 가장 적다. 그나마 세종에서 활동을 했지만 전라도 업체 등 타 시·도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진출하다보니 일부 지역업체들이 1~2건 정도 사업을 펼친 것이 전부다. 특별한 수주나 분양의 시장성이 없으면 고전할 수 밖에 없었던 게 지역 주택건설 시장의 현주소다. 대형 건설업체들을 따라가기에는 부피를 키울 시기를 놓친 경향이 있어 아쉬울 따름이다.
다만, 내실을 키우고 정도 경영을 하는 게 현실적으로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주택건설업체들이 세종시로 상당수 사업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규개발이 진행되는 세종으로 향하는 분위기인데. 앞으로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
▲대전의 경우, 정부의 다양한 대책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지역이다. 부동산 시장이 전국에서 가장 잘 살아나지 않는 곳도 대전이다. 그동안 서울에서 시작해 부산, 대구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됐다. 그러나 활성화의 여세는 대전까지는 오지 못했다. 아무래도 세종지역으로 인구가 유출되는 영향이 컸다. 분양시장이 그동안 침체기에 머물렀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세종지역이 다 좋다고는 볼 수 없다. 세종의 문제는 공무원 집단이 거의 들어왔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후발 인구유입 정책이 없기 때문에 자칫 공동화 현상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제2·3의 정책으로 산업시설 및 기업의 유입이 돼야 한다. 공무원 집단으로는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전략이 차질을 빚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기업 유입 환경을 마련하는 게 절실하다.
-대전시의 주택건설 활성화에 대한 대책에 대해 평가를 내린다면?
▲지난달 대전시는 지역건설 경기 활성화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키로 발표했다. 이번 대전시의 결정은 규제를 완화하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것으로 해석돼 주택건설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투자를 유도하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혁신적인 정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가운데 구도심권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소규모 주택사업을 통해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 주택건설업체들 역시 거는 기대가 크다. 인허가 부분도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이 주도하는 정책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 이제는 사업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이에 맞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주택건설협회는 사회공헌활동에도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그동안 주택건설협회는 지역에 거주하는 유공자와 그 가족의 노후주택을 무상 보수해주는 일을 해왔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지역주택건설업체들이 함께 모여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이 뿐만 아니라 사회를 키우는 데는 인재가 필요한 만큼 지역 인재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대학에 장학금도 전달해왔다. 충남에 3년동안 꼬박꼬박 700만~800만원을 전달해 인재 양성에 보탬이 되고 있다.
지역의 주택건설업체들 모두 지역사회와 구성원들의 발전을 위해 사회 환원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응하고 있다.
-갑천 친수구역 등 앞으로 공급되는 부지에 대해 주택업계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아는데.
▲대전에서는 이젠 주택사업을 할 수 있는 부지를 찾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도안신도시 개발이 마무리되면서 대규모 사업부지를 찾을 수 없어 지역 주택건설업체들이 세종지역 등 타 시도로 시선을 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나마 갑천 친수구역에서 어느 정도 대규모 주택사업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업계의 관심이 높은 게 사실이다.
다만, 지역에서 개발되는 부지에 또다시 타 시·도업체들이 싹쓸이식 사업을 펼치는 것은 아닐 지 우려도 크다. 지역에서 사업을 펼치게 되면 지역에 돈을 풀어야 하지만 외지업체는 그렇지 않다보니 대규모 개발을 하더라도 지역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질 않는다.
결국은 지역에서 개발하는 부지에 대해서는 지역주택업체가 어느 정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업체가 사업에 나설 경우에는 대전시가 원하는 지역 자재 이용과 지역 하도급율 상승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외지업체의 경우, 아무리 지역 하도급업체를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협력업체를 외면할 수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 하도급율이 낮다. 그러나 지역업체는 지역의 하도급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하도급율을 높이려는 시의 정책 방향과 매치된다.
다만, 지역업체의 브랜드가 아파트 시장에 매리트가 될 수 없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번 친수구역 사업이 브랜드보다는 위치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분양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부지라는 점이 브랜드의 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주택건설업체가 살아나기 위해 어떠한 변화가 필요한가?
▲지역의 중소 주택건설업체들이 살아날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대전시가 지역업체를 보호해줘야 한다. 사실 관에서 업체들을 지켜줘야 하는 게 맞다. 그러면 지역사회에 돈이 돌게 된다. 이를 토대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그동안의 상황을 살펴보면, 호남지역 주택건설업체들이 지역 주택 공급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이는 호남 특유의 자본 집결력 때문이었다.
또한 공격적인 사업 확장 등에 지역업체들이 밀려난 점도 있다. 선도적인 업체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 데 지역업계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이렇다보니 오히려 중소업체들이 세종지역으로 먼저 사업을 시작한 사례다.
하지만 중소업체들은 자본의 집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소규모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빌딩 건설에 그쳤다. 결국 지역의 선도업체들이 공격적이지 못했다. 지역의 선도업체들의 활약이 지역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선도업체들이 제 역할을 해줄 때 비로소 지역주택건설업계가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담=김재수 취재2부장(부국장)·정리=이경태·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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