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관리기관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지난달 25일 이동통신 3사와 협의를 통해 '번호이동 전산운영'을 토·일요일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달 1일부터 번호이동 전산시스템을 주말에 가동시켜 소비자들의 휴대전화 개통이 보다 손쉬워졌다.
이같은 번호이동시스템 가동에 따라 일단 휴대전화 대형 매장인 대리점은 가입자 유치에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주말에는 고객이 가입신청서만 작성하고 월요일에 실제 개통을 해주는 방식이었지만 주말에도 신청과 개통이 동시에 진행돼 신규 휴대전화 개통희망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중구 은행동의 A 휴대폰 대리점 직원은 “그동안 주말에도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부담이 없고, 오히려 월요일에 개통 신청을 몰아서 하지 않아도 돼 좋다”며 “소비자들 또한 단말기를 사고 통신사를 바꿔도 곧장 개통할 수 있어 반응이 더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리점의 휴대전화 가입을 도와주는 명목으로 수익을 얻어가는 판매점의 경우에는 달갑지 않다는 표정이다.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공시보조금 축소로 손님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말 전산개통까지 이어지면 인건비 증가 등 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대리점의 경우, 가입자의 요금의 일정부분을 통신사로부터 되돌려받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지만 판매점은 휴대전화 판매대수에 따른 인센티브를 대리점으로 받는 만큼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지 않다.
더구나 평일단가와 큰 차이를 보였던 주말 게릴라성 보조금 영업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영세 판매점에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소수의 인원을 두고 운영하는 휴대전화 판매점은 주말에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기에는 비용부담 큰 만큼 아예 주말 영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잇따른다.
중구 A 판매점을 운영 중인 임모(34)씨는 “단통법 시행 후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운영경비 부담이 가장 큰데, 일일 아르바이트생을 구하지 않는 한 다른 방법이 없어 주말에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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