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고객이 대형마트에서 빈 카트를 끌고 가는 모습. |
11일 지역 대형 유통매장에 따르면 이마트 둔산점은 매년 30여대 정도의 쇼핑 카트를 분실한다.
쇼핑 카트의 경우 대당 10만~15만원을 호가, 연간 수백만원의 손실을 입고 있는 것이다. 분실을 막기 위해 각종 안전바, 안내문 등을 설치했지만, 직원의 눈을 피해 점포 밖으로 쇼핑카트를 가지고 나가는 고객들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마트 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많아 고객 유동이 많은 홈플러스 문화점과 코스트코 대전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홈플러스 문화점은 월 평균 200대 정도 쇼핑카트가 사라지고 있으며, 1주일에 3~5차례 수거차량을 동원해 직원들이 매장 밖에서 회수해오는 카트는 일주일에 50여 개에 달한다.
코스트코 대전점 역시 주변 아파트에 사는 고객들이 무리하게 쇼핑카트를 끌고나가는 경우가 많아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수거에 나서고 있다.
집 앞까지 끌고 가 물건을 내린 뒤 아파트 앞 통로에 놓아둔 경우가 다반사로 집으로 가져갔다가 다시 끌고 와 쇼핑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인근 길거리에 버려진 카트도 상당수다.
시민의식 부족으로 쇼핑카트에 담아 자신의 거주지까지 끌고 간 뒤 반납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것이 습관으로 굳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외부로 반출되는 카트들은 보도블록 등에 찍혀 바퀴손상이 심해 수리비용도 적지 않게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홈플러스 문화점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카트 수리비로 4000만 원을 소요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대형마트들은 서비스업의 특성상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해 이렇다 할 방법을 내놓지 못하고 카트수거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 문화점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카트를 끌고 간 뒤 제자리에 두지 않아 매일 아침 아파트에 주차 요원이 가서 카트를 수거해 오고 있다”며 “카트를 잃어버리는 것도 문제지만, 고객들의 잃어버린 양심이 더욱 문제”라고 하소연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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