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주 의원 "난 정치하는 과학자… 유성은 내 운명이죠"

민병주 의원 "난 정치하는 과학자… 유성은 내 운명이죠"

과학과 정치, 국가 발전 위한다는 점 같아 연구단지 있는 유성, 내겐 '딱' 내년 총선 지역구 도전

  • 승인 2015-03-10 16:24
  • 신문게재 2015-03-11 9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중도초대석]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

민병주 의원은 새누리당의 기대주다. 박근혜 대통령이 택한 비례대표 국회의원 1번이자 김무성 당 대표가 “다음 총선에서 민 의원이 당선돼 유성을 과학수도로 만들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할 정도다.

새누리당이 이렇듯 민 의원에게 높은 기대를 보이는 것은 그녀가 지닌 강점과 함께 내년 총선에서 유성지역의 국회의원이 지니는 의미가 매우 중대한 이유다. 유성은 야권의 세(勢)가 강한 곳이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며, 18대 대선에서도 유성만큼은 당시 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표에 대한 지지가 박 대통령보다 높게 나오기도 했다. 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의원 4석은 모두 야당이 차지가 됐다. 새누리당에게 어려운 지역이고 가혹한 곳이라는 얘기다. 이 가운데 선거구 조정으로 국회의원 의석수 한 곳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대전의 정치구도를 결정짓는 의미가 가중됐다.

이런 곳에 민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그녀를 만나 어려운 길을 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편집자 주>

-국회에 입성한 지 4년차다. 그간의 소회부터 말해달라.

▲국회를 부정적이고 맨날 싸우기만 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국회에 들어간 뒤에는 열심히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 처음에는 연구와 정치는 다른데, 어떻게 하느냐란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치의 목적이 국민을 위해, 국가가 지속가능한 발전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점에서 대상만 다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과학기술인 출신으로 갔기에 기술자체에 대한 주목과 산업이용이라는 한정된 부분만 아닌 사람과 안전, 과학기술을 통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를 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때의 초심을 잊지않고 초지일관(初志一貫)하는 마음자세로 임하고 있다.

-과학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정치인 하면 불성실하고 싸우고 비리가 많고 인식이 있는데, 과학자라고 하면 아직까진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있다. 저는 과학자로서 국회에서 정치를 한다면 과학자의 정치이기에 신뢰를 받는 정치를 하고 싶었다. 또 여성정치인이자 여성과학자로서의 의미를 살려 보다 깨끗한 정치인이 되고자 하고 있다.

-비례대표와 당협위원장을 겸하고 있는데.

▲비례대표는 직능 분야를 대표해서 국회에 들어가 정책을 잘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다. 때문에 처음 국회에 갔을 때는 과학기술계를 위한 일들을 주로 해왔다. 유성구 당협위원장은 유성지역의 발전과 유성구민을 위해 일해야한다. 직능대표와 당협 등 두 가지 일을 다 해야되기에 도리어 가정에서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하는 일이 과거에 비해 적어지는 단점은 있다.

그러나 유성은 출연연 등 연구단지가 있는 상징성으로 보면 저한테 가장 잘맞는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의 발전, 지역민과 과학자, 지역민의 생활에 기여할 수 있는 (과학기술계) 비례대표로서 당협도 맡아 지역을 위한 역할을 하는 기회가 생겼다고 본다. 국민과 주민을 위해 폭넓게 일하는데서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유성의 현안을 꼽자면?

▲유성에서 가장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우선, 도시철도 2호선 관련해 트램을 하느냐, 자기부상 열차를 하느냐는 얘기가 있다. 또 복합터미널 문제도 있다. 사이언스 콤플렉스처럼 과학이면서 유성구민들과 관계된 부분들이 현안 사안으로 올라와 있다. 어느정도 해결은 했지만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도 있다. 제가 국회에 가기 전에는 과학벨트의 부지매입비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었다. 때문에 국회에 들어간 뒤에 국회와 당 지도부, 청와대에 이 사업은 부지매입비를 빨리 반영해야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제가 예결위원으로 있으면서 1000억원을 시작으로 (예산을) 반영했다. 전체 2400여억원 중에 2169억원이 유성에 반영·편성됐는데 앞으로도 이 현안을 관심있게 집중해서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정부는 전체적으로 다른 지역에 열심히 하는 의원이나 지자체에 쏠려있지 대전을 특별히 봐주지 않는다. 이 현안의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나 지자체에 계속 얘기할 생각이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또 국비를 가지고 왔다해서 될 일이 아니라, 집행하려면 지자체, 중앙정부가 함께 해야되는 부분이 있다. 이를 위해 여야를 떠나,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초당적으로 해야된다.

-선거구 조정 문제도 현안인데, 선관위의 권역별 비례대표제·석패율제 도입 등에 대한 생각은?

▲당 혁신위에서 활동하면서도 석패율제 관련 부분 등이 나왔었는데, 특정 지역에 편중적으로 정책이나 예산이 가는 것에 대한 문제점이 많이 얘기됐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석패율제를 통해 국가가 지역이기주의를 떠나 국가전체를 위한 결정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다만, 모든 일에 장단점이 있는 만큼, 지역 발전에 어려움도 있을 수 있기에 좀 더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대한 생각은?

▲창조경제의 시작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미래발전을 위해 패러다임을 바꿔야한다는 것이었다. 최근 창조경제를 두고 무슨 성과를 냈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많이 얘기한다. 과거 50~60년 동안 외국의 기술을 빠르게 습득, 축약형의 일들을 하면서 경제성장도 됐지만, 인력 양성이나 제도가 모두 축약형에 맞춰져 있었다. 이제는 어느정도 성장한 만큼 제도가 바뀌어야 하는데, 제도는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결과만 내놓으라 한다.저는 항상 두가지 투 트랙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나는 창조경제를 하면서 미래를 위한 준비하는 제도 개선, 어떤 연구 가제를 통해 미래의 먹거리를 무엇으로 할 것이냐와 지금 바로해야될 것은 그것대로 진행하는 방식이 같이 가야된다. 그런데 최근에는 오래걸리고 먼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인지는 하면서도 지금 눈에 보이지 않는다해서 바로 바꾸려하는 것은 좀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원내부대표단에 포함됐다.

▲원내부대표로서 의원들 간 소통문제도 장점이 있겠지만 특히,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원내 지도부에 얘기했을 때 그 의미나 정책반영의 확률이 저 커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과학자를 비롯한 연구단지, 유성의 발전을 위한 일에 더 노력하고 정책에 반영되는데 좋은 기회인 만큼 열심히할 생각이다.

-충청권 의원으로서 이완구 총리에 대한 기대점은?

▲직접 본 것은 이완구 총리가 원내대표하시면서 일하신 것을 처음이지만, 그 전에 충남지사와 국회의원, 마지막으로 원내대표하면서 세월호 국면을 야당하고 잘 협상해서 이끌어 낸 부분을 본다면 그분의 능력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또 충청권에 오랜만에 총리가 나온 것에 많은 충청권민들이 기대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 총리께서 그런 마음을 잘 읽어서 소통과 화합의 역할을 하시리라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성구민에 한마디.

▲제가 유성을 위해 잘 할 수 있는게 뭔가 고민하다보니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일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성은 과학의 도시, 교육의 도시, 국방·문화 등 여러가지 좋은 인프라가 있음에도 그게 잘 조화롭게 이어져서 시너지를 내는 것은 못 본 것 같다.

일례로 제가 1991년에 대전에 내려왔을 때 유성온천이 전국적으로 유명했고, 일본에서 공부하면서 일본인들은 신라의 경주보다 백제시대의 공주를 더 친근감있고 오고싶어한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을 볼 수가 없다. 또 중국관광객이 많이 온다고 하지만 왜 대전을 오지 않을까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의 빌바오처럼 유성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류를 얘기하는데, 서울에서 화장품을 사고 연예인을 보고가는 것이 아닌 우리의 역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또 여성 정치인이 좀 더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는데 적합하다는 관점에서 깨끗하고 진실한 정치를 하는 동시에 일을 열심히해 유성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드린다.

대담=김재수 취재2부장(부국장)

정리=강우성·사진=이성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