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장벽 허물자” 3국 공동 추진사업
직지 등 역사문화와 자연환경 콘텐츠로
학술·전시·시민교류 등 연중 진행키로
한·중·일 문화교류를 통해 각국의 문화장벽을 허무는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가 9일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했다.
'보릿고개를 넘어 생명문화도시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올해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중국 칭다오(靑島)·일본 니가타(新潟)도 함께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총 6가지 이야기가 담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청주의 '청'자를 한글과 한문, 영어로 표현한 'C(Clean/淸), H(Happy/幸), E(Edutainment/學), O(Origin/本), N(Networking/結), G(Glocal/和)' 등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을 명예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한데 이어 조직위원회와 시민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5 동아시아문화도시는 일본 니가타, 청주, 중국 칭다오에서 잇따라 개막식을 갖고 학술, 전시, 공연, 시민교류 등 다채로운 사업을 연중 전개할 예정이다.
▲청주시 '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청주시는 지난달 한·중·일 3개국이 공동 추진하는 '2015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공식 선정됐다.
지난달 3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제6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청주시 중국 칭다오(靑島) 일본 니가타(新潟)를 내년도 3개국 문화도시로 확정해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3개국 문화장관과 이승훈 청주시장 등 내년도 3개 문화도시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시장은 한·중·일 문화장관으로부터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패를 받았다. 시는 내년에 국비 10억원 등 18억5000만원의 사업비로 다양한 문화도시 관련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정부는 지난 9월, 동아시아 문화도시 후보지로 청주를 선정해 3개국 문화장관회의에 추천했었다.
청주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정부와 한·중·일 문화도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개막식을 통해 사업의 시작을 알린 뒤 연말까지 문화콘텐츠 개발과 학술행사, 공연 전시행사, 시민 참여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연말에는 사업을 종합 평가하고 정리하는 폐막식이 3개국 문화도시에서 각각 열린다.
시가 역점 추진할 문화도시 사업은 문화콘텐츠 개발이다. 직지 세종대왕 초정행궁 상당산성 가로수길 성안길 대청호 등 청주의 역사문화와 자연환경의 가치를 영상, 공연, 전시, 학습 콘텐츠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어떻게 전개되나=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은 개막식과 폐막식의 공식행사와 함께 학술행사, 전시행사, 공연행사, 시민교류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개·폐막식은 청주, 칭다오, 니가타 3개 도시에서 각각 진행, 각 도시를 대표하는 공연단체가 상호 방문하면서 개·폐막식 무대를 장식하고 참여한 예술단체간의 교류사업도 전개된다.
시는 9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시립예술단과 지역의 민간예술단체를 중심으로 개막행사를 열고, 중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개막행사에도 예술단체를 파견할 계획이다.
학술행사는 동아시아문화도시간의 공통된 이슈를 중심으로 유교문화, 도시재생, 한자문화, 음식문화, 생활공동체 등의 이슈를 선정한 뒤 분기별로 학술심포지엄을 열고 동아시아의 문화적 가치를 책으로 엮는 출판사업도 병행한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등의 행사에 중국과 일본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축제의 성과를 높여 나간다. 칭다오맥주축제, 니가타시민축제 등 중국과 일본의 주요행사에도 청주의 공연단체와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청소년, 주부,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한·중·일 창의학교를 운영해 인문학콘서트, 창의 아이디어 공모, 한중일 시민결연 및 교류사업도 전개한다. 어린이합창단, 청소년오케스트라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교류프로그램도 함께 전개하는 등 문화로 하나되고, 문화적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모든 행사는 시민들이 참여와 공감과 공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고 문화예술인, 청소년, 시민동아리 등이 동아시아문화도시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류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시에서 개최되는 행사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 전개되는 전시, 공연, 학술, 시민커뮤니티 등의 사업에도 각계각층의 청주시민들이 참여하게 된다.
이를 위해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산하 공자학원, 청주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각계각층의 지역사회가 참여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 중이다. 특히 전시, 공연, 학술, 시민커뮤니티 등 시민주도형 사업이 2015년 한 해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 현지의 기관단체 등의 협력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동아시아 문화예술분야 최고의 석학인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을 명에 위원장으로 위촉한 것도 다양한 창의콘텐츠를 체계적으로 만들고 확산하며 시민들이 향유토록 하기 위해서다.
▲칭다오, 니가타는 어떤 도시인가=중국 산동반도 남단의 해안가에 위치한 칭다오는 한국과 마주하고 있으며 인구 850만에 달하는 거대도시다. 항만, 방직, 기관차, 기계수선 등 중공업 분야에 급격한 발전을 이뤘으며 풍부한 광물자원과 풍력발전, 농업, 수산업, 철강산업 등이 발달했다.
한국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곳이기도 하며 청주출신 기업, 예술인 등도 많은 곳이다. 칭다오맥주축제를 비롯해 포도축제, 앵두축제, 해양박람회, 선박박람회 등의 다양한 행사가 전개되고 있다.
일본 니가타는 도쿄에서 북서쪽으로 250㎞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구 80만명이 살고 있는 바다와 강의 도시다. 일본의 5대 항만과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으며 일본 최대 생산량의 쌀과 화훼를 비롯해 공예품, 음식, 온천 등의 관광자원이 풍부한 도농복합도시다.
니가타는 시민예술촌과 시립예술단을 비롯해 문화예술 활동, 시민문화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곳이다. 만화 및 애니메이션으로 특화된 전문학교를 비롯한 문화산업 콘텐츠 육성시스템이 잘 돼 있는 곳으로 자연예술제, 눈축제, 국화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 대장정 돌입='보릿고개 넘어 생명도시로'가 주제인 이번 행사는 학술 심포지엄, 개막행사 식전 간담회, 개막행사 등으로 나눴다. 먼저 학술 심포지엄은 '동아시아문화도시와 생명의 길'을 주제로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영상관에서 진행됐다.
심포지엄은 이어령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 명예위원장의 방송특집좌담 영상 상영, 김양식 충북발전연구원·천리버 중국 문화미디어신문출판국장·노도 다케시 일본 니가타 소호도리축제 감독 등의 동아시아문화도시 주요사업 발표, 전문가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이어 청주예술의전당 지하 대회의실에서는 개막행사 식전간담회가 열렸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승훈 청주시장, 이어령 명예위원장, 김병국 시의장, 박종춘 시민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는 지역예술인 대표와 3개 도시대표들이 모여 환담을 나누고, 국내실내악 앙상블의 공연, 만찬, 폐회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 종료 후 오후 7시부터 본격적인 개막 행사가 시작됐다. 개막식은 청주출신의 설치미술가이자 국악인인 조동언씨가 기획한 한지등을 밝히는 지등행사로 진행됐다.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길놀이 판굿'에 이어 청주지역 가야금 동호회원 40명이 무대에 올라 '침향무'를 연주,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영희씨가 '바람의 옷' 패션쇼를 선보였다.
중국·일본의 축하공연도 마련됐다.
중국 칭다오의 청도시군중예술관 린린, 양지엔파는 민속악합주 '태청수월'을 노래했다. 이 곡은 고금과 퉁소의 연주를 통해 새가 지저귀고, 꽃이 피고, 힘찬 폭포의 선산을 표현하는 곡이다.
일본 니가타는 향토예능인 '반다이다이코'를 중심으로, 와다이코(일본북)와 대나무피리를 활용해 타이코의 박력있는 우아한 음색을 들려졌다.
청주시립무용단은 이에 화답하며 한국의 전통춤과 모듬북을 통한 생명의 울림을 퍼포먼스로 전달했다. 무용단 공연은 '생명의 보리'를 테마로 한 작품으로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는 충북의 대표작가 박영대 화백이 특별연출을 맡았다.
동아시아문화도시는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를 통해 매년 각 나라별 대표문화도시가 선정되며, 2015동아시아문화도시는 청주(한국)·칭다오(중국)·니가타(일본)이 선정돼 전시, 학술, 공연, 시민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충북=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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