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국가차원 연구 시급”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소나무재선충병 국가차원 연구 시급”

산림청, 멸종우려 지적에 日연구결과 제시 환경단체 “막대한 예산 불구 공신력 의문”

  • 승인 2015-03-08 17:32
  • 신문게재 2015-03-09 6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최근 환경단체의 '국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으로 인한 소나무 멸종위기 우려'에 따라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던 산림청이 갑자기 이를 정면 반박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방제를 전혀 하지 않아도 소나무의 멸종에는 70여년이 걸린다는 건데, 국내 연구진이 아닌 일본의 연구결과를 그대로 갖다 쓰면서 다소 아쉬운 대응으로 지적받는다.

산림청의 연구성과는 없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어서 국가차원의 소나무재선충병 연구가 다시 한 번 절실히 요구된다.

8일 산림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방제를 전혀 하지 않고 방치해도 우리나라 소나무가 멸종하는 데 70년 이상 걸린다는 일본 연구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5일 녹색연합이 제기한 '방제가 없다면 3년 후 멸종 우려'에 대해 40여일만에 답변을 내 논 셈이다.

하지만 녹색연합은 국가적 재난인 재선충병의 심각성을 외면하는 정부에 대해 불편한 심기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산림청은 2013년 가을부터 시작된 소나무재선충병을 막아낼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지난해 10월께 상황은 훨씬 심각해졌다.

이미 재선충은 진해, 거제, 통영, 진주, 사천 등을 지나 광양, 순천 등 전남지역까지 급격히 퍼져 확산된 것이다. 이와 함께 김해를 중심으로 부산, 기장, 울산까지, 또 여기서 남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무서운 속도로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광주, 포천, 양주까지 퍼져 북한산국립공원까지 위협받고 있고, 서울 남산으로까지의 전염도 염려가 되는 상황이다.

이런 사정에 산림청 내부적으로는 막대한 예산을 방제에 쏟아 붓고 있다.

산림청은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활동하기 시작하는 다음달 말 이전에 감염목을 완전 제거하기 위해 661억원을 투입해, 하루 평균 5000여명이 1만3000여그루를 방제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산림 전문 박사 A씨는 “산림청이 일본의 자료를 그대로 쓰는 것은 문제가 있는데, 이는 국내 연구진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라며 “천문학적 돈을 쏟아 붓고 있는 재선충 방제에 대한 전문적인 국가 차원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이 진심으로 국내 소나무의 멸종에 대해 우려하고, 공신력 있는 연구를 할지에 대해서도 충남도민들은 의문 부호를 달았다.

녹색연합은 “재선충병으로부터 소나무를 제대로 지키려면 국가 차원의 정밀한 현황파악 및 확산 분석을 통한 방제가 필수적”이라며 “종이 사라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방제작업을 하지 않으면 단기간 내 많은 소나무가 죽고 그 자리는 소나무로 다시 채우기 어려우며, 이에 따라 생태계가 변해 심각한 문제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큰 기도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전국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메인 이벤트 우승, 충남의 '형남도·안수련'
  2.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3.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4.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5.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헤드라인 뉴스


[교정의날] 출소 후 차별의 벽…"사회 적응 돕고 재범위험 낮춰야"

[교정의날] 출소 후 차별의 벽…"사회 적응 돕고 재범위험 낮춰야"

#1.법을 어기는 잘못을 저질러 교도소에서 6개월간 구속된 A(50)씨는 형기를 마친 후에도 가족 곁으로 한동안 돌아가지 못했다. 구속상태에 있는 동안 전셋집의 보증금까지 대출금 상환에 쓰이고, 아내와 딸 셋은 마을회관에서 지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자격증에 소질까지 갖춘 주방일을 구하려 이력서를 여러 곳에 냈지만 채용 단계에서 번번이 거절당했다. 면접 볼 때 숨기는 게 싫어 전력을 스스로 말했는데 결국 받아주는 곳은 없었던 것이다. 오랜 지인이 함께 일하자며 손을 잡아줘 지금은 출장뷔페에 주방장을 보는데, 올 연말 가족과 함께..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