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사 피습, 사상초유 테러' 여야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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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사 피습, 사상초유 테러' 여야 규탄

살인미수 적용 중형 불가피… 정가 수사촉구 속 여파 온도차

  • 승인 2015-03-05 19:10
  • 신문게재 2015-03-06 3면
  • 본사·노컷=종합본사·노컷=종합
사상 초유의 미국대사 피습에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테러 비판과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한미 관계에 미칠 영향을 놓고 정부와 관련기관이 촉각을 세우는 등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하지만,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에 대한 충격적인 피습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굳건한 동맹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현재 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퍼트 대사를 습격했다가 검거된 김기종(55)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는 살인미수 또는 상해 등의 혐의가 적용돼 중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여야 정치권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이번 사태의 여파에 대해서는 온도차를 보였다.

▲리퍼트 대사 상태=정남식 연세의료원장은 5일 오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시간 30여 분 동안 진행한 수술 경과에 대해 이같이 밝히면서도 “얼굴 흉터와 손 감각에 후유증이 예상된다. 최소 3~4일은 입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의 흉기로 인한 얼굴 상처는 오른쪽 광대뼈에서 아래턱까지 길이 약 11㎝, 깊이 3㎝정도로, 얼굴에만 80여 바늘을 꿰맸다.

정 원장은 “다행히 안면 신경이나 침샘 부위 등 주요 손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집도를 한 성형외과 유대현 교수는 “얼굴에 대한 기능적 후유증은 없겠지만 흉터가 전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1~2년이 지나면 눈으로는 못 알아볼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오후 4시 35분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아내)로빈과 (아들)세준, (애견)그릭스비와 저는 지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한미동맹의 진전을 위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돌아올 것”이라며 특히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강조했다.

▲김기종 중형 불가피=김기종 대표는 살인미수 또는 상해 등의 혐의가 적용돼 중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당국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5일 아침 발생한 습격사건에 배후세력이 있는지, 김 대표의 반미활동에 수상한 점은 없는지 철저히 살펴볼 방침이어서 또다른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우선 이날 습격에는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법조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경찰은 9년전 발생한 박근혜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 피습사건의 전례를 참고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책임추궁=정부가 5일 발생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과 관련해 우리측 신변보호 책임자를 조사해 엄벌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경찰 책임 범위를 놓고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외교관의 직무와 특권 등을 규정한 '외교관계에 대한 빈 협약'에 따르면 대사 접수국은 외교사절의 신체에 대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단 주한 미국대사가 강연장이라는 공개된 장소에서 피습된 만큼 정보활동을 바탕으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관할 경찰서 지휘관은 책임을 피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진보단체에서도 기피되는 요주의 인물이었던 만큼 정보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테러 규탄·철저한 수사 촉구 속 여파엔 온도차=여야는 한목소리로 폭력 규탄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사건 여파에 대한 시각에선 온도차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경찰의 경호 시스템에 대한 우려와 한미 관계 악화 등 외교적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사건이 이념 논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본사·노컷=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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