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대전으로 둥지를 옮겨 축구 인생을 새롭게 시작한 미드필더 이현호<사진>는 “간절함과 의지력이 강한 대전에 오게 돼 기쁘다”며 올 시즌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이현호는 2010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 홍정호에 이어 2순위로 제주에 입단, 5시즌 동안 86경기에 출장해 6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한 미드필더 공격수다.
볼 관리 능력이 좋고, 활동량이 많은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몇 년 간 제주에서 주전 경쟁에 밀리며 그라운드를 마음껏 뛰지 못했다.
그는 “제주에 입단해 조진호 감독과 함께 클래식 준우승, 그리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진출했는데 굉장히 즐겁고 행복했다. 대전에 온 것은 그 영향이 크다”고 대전행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현호는 “제주 전지훈련 중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일본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며 “이제 재활을 거쳐 회복한 뒤 부족한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전의 전력이 클래식에서도 통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는데 나는 분명이 통한다고 본다”고 강조한 뒤 “대전은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보다 조직력, 체력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를 한다. 선수가 모두 하나되는 게 관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 입단 후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등 경기에 많이 출장하지 못하며 어려움도 겪은 이현호다.
그는 “3년 동안 시즌 아웃됐는데 초반에 부상 등으로 몸이 안 올라오더라. 하지만 (경기에 뛴) 11명의 선수들이 나보다 당연히 낫기 때문에 불만은 없었다”며 “언제가 기회가 오고 그걸 잡으려고 계속 운동을 했고, 이제 대전에서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현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마음으로는 올 시즌 모든 경기에서 모두 뛰고 싶지만, 최소 30경기는 뛰고 싶다”며 “제주에서 1, 2년차 때 좋았던 시절처럼 잘 뛰고, 아드리아노, 서명원, 김찬희 등 좋은 선수들과 잘 맞춰 득점과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호는 팬들에게 “올 시즌 클래식에 잔류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많은 것 같은데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인 것 같다”며 “우린 결코 쉬운 팀이 아니다 합심해서 올해는 꼭 한 자리수의 좋은 순위에 오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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